생각 정리 47

테슬라 FSD v14Lite (HW3) 국내 배포 소식을 보며 든 생각

2~3주 전, 미국에 HW3용 FSD v14 Lite가 배포되기 시작했다. 한국 사람들은 "우와, 우리도 머지않았다"며 들떴다. 그 "우와"는 단순히 '배포'가 아니라 '실사용'까지를 뜻하는 것이었다. 그때 나는 의문이 들었다. '배포를 받는다고, 실사용까지 된다는 보장이 있나?' 그 의문엔 근거가 있었다. v14 Lite 직전 버전은 v12다. 한국 HW3에 v14 Lite를 배포한다는 건, 이전 버전인 v12가 깔려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미국은 v12 깔린 HW3로 이미 FSD를 잘 누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한국 HW3도, 적어도 HW4가 FSD를 쓰게 된 25년 11월부터는 같이 누렸어야 한다. 그런데 못 누렸다? 그래서 이렇게 결론 냈었다. "같은 v12인데 미국은 되고 한국은 안 됐다면, 원..

생각 정리 2026.07.10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은 엉터리죠

https://www.threads.com/@dwnc.life/post/Dakcq4wmfhe?xmt=AQG0bvapeEf8KsSsw-dv0EgK05mrHzcp6IgACZ4wG0f3ywSNS 에 적었던 글 원문을 블로그에도 게시합니다. 천재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어린 시절 겪은 일이다. 대수(algebra)를 어려워해서 과외를 받던 사촌 형이 문제 하나를 붙들고 x가 어떻고 하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뭘 하는 거냐고 물으니, 2x + 7 = 15에서 x를 구하는 중이라고 했다. 파인만이 말했다. "4잖아."형의 대답이 걸작이다. "맞아. 근데 너는 그걸 산수로 구했잖아. 대수로 구해야지." 파인만은 이 일화를 이렇게 정리한다. 사촌 형은 끝내 대수를 하지 못했는데, 자기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

생각 정리 2026.07.09

의견 차이가 아니라 사회악입니다 (부제 : 공동체를 갉아먹는 인지 왜곡)

https://dwnc.tistory.com/157 글을 더 친절하게 쓰지 않은 것이 잘못인가?https://www.threads.com/@dwnc.life/post/DaE6CHsGdF_?xmt=AQG0wFEiXbnjQyvBW1Yw734kXHhM4t3i16u641pRNAApbA Threads의 대왕날치(@dwnc.life)님 www.threads.com 위의 Threads 글은, 사다리꼴 넓이 공식에 대해 올린 짧은 질문에 대해 사람dwnc.me이전 포스팅에서도 다뤘던 sns 속 글과 그 글에 달렸던 댓글을 보며 느꼈던 점을 기록해본다. https://www.threads.com/@dwnc.life/post/DaDeXqnGaXN?xmt=AQG0wFEiXbnjQyvBW1Yw734kXHhM4t3i16u6..

생각 정리 2026.06.28

글을 더 친절하게 쓰지 않은 것이 잘못인가?

https://www.threads.com/@dwnc.life/post/DaE6CHsGdF_?xmt=AQG0wFEiXbnjQyvBW1Yw734kXHhM4t3i16u641pRNAApbA Threads의 대왕날치(@dwnc.life)님 www.threads.com 위의 Threads 글은, 사다리꼴 넓이 공식에 대해 올린 짧은 질문에 대해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프레이밍을 씌우는 지 정리한 글이다.원래 궁금했던 것은 단순했다.아이가 선생님에게 "왜 그런 공식이 되는지" 물었을 때 "약속이니까 외우라"는 식의 답을 들었다고 했고, 나는 그 말이 이상해서 요즘은 이 부분을 어떻게 배우는지 물어본 것이었다. 그런데 일부 댓글은 이 질문을 다르게 해석했다."부모가 아이 말만 믿는다.""학교에서 안 가르쳤다고 의심한..

생각 정리 2026.06.28

법적 무죄 vs 인간적 당당함 (feat. 블랙박스 과실비율 논쟁)

1. 숏츠나 한문철의 블랙박스 속 사고 영상을 볼 때마다 자꾸 걸리는(?) 포인트가 있다. 한쪽은 명백히 법을 위반했다. 그런데 다른 한쪽도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물론, 위반은 아니다. 하지만 무신경하다. 조심할 수 있었는데 조심하지 않는다. 피할 수 있었는데 그대로 밀고 간다. 위험한 낌새가 보이는데도 멈칫하거나 움츠러들지 않는다. 그런데 댓글은 대개 한쪽으로만 쏠린다."쟤가 법을 어겼잖아." "블박차는 위반한 게 없잖아." "그러면 상대가 가해자지." 맞다. 위반한 쪽이 법적으로는 잘못한 것이 맞다. 하지만 그 말이 곧, 위반하지 않은 쪽에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2.한문철 블랙박스식 콘텐츠의 흐름은 대체로 이렇다. "누가 도로교통법을 위반했는가." "과실 비율이 몇 대 몇인..

생각 정리 2026.06.12

사진관 노쇼 논란을 AI에게 물어보고 느낀 것

AI에게 아무렇게나 물으면, 사회적 통념을 그럴듯하게 읊어준다 요즘 AI를 절대적 판단 도구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논쟁이 생기면 AI에게 묻고, 복잡한 문제가 있으면 AI 답변을 근거처럼 가져온다. 마치 AI가 인간의 위에서 내려다보고 정답을 내려주는 전지전능한 존재인 것처럼 취급된다.하지만 이번에 한 SNS 논란을 AI에게 물어보며 다시 한 번 확인한 점이 있다.AI는 아무렇게나 물으면 진실을 주지 않는다.오히려 대중이 흔히 착각하는 내용을 더 세련된 문장으로 애기해준다.1. 사진관 노쇼 논란논란의 내용은 이랬다.고객은 오전 11시에 사진관을 예약했다. 10시 50분쯤 도착했지만 문이 잠겨 있었다고 했다. 전화를 걸고 문자도 보냈지만 답을 받지 못했고, 결국 다른 사진관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이후..

생각 정리 2026.06.12

말투는 정중했지만, 구조는 이기적이었다

최근 중고거래 앱에 차량용 가로바와 풋을 올렸다. 얼마 뒤 구매 희망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본인 차량에 맞는지 확신이 없으니, 현장에서 직접 장착해 보고 맞으면 거래를 확정해도 되냐는 내용이었다.말투만 보면 전혀 무례하지 않았다. "가능하실까요?”, “불편하시면 이만하겠습니다.” 조심스럽고 정중한 표현이었다. 하지만 대화를 이어갈수록 묘한 피로감과 불쾌감이 밀려왔다. 단순히 ‘귀찮아서’가 아니다. 예의 바른 포장지 속에 교묘하게 숨겨진 이기적인 거래 구조 때문이다.이 대화에서 느낀 불쾌감의 본질은 다음 세 가지다.1.중고 거래에서 물건의 호환성을 확인하는 것은 온전히 구매자가 감수해야 할 리스크다. 사양을 찾아보고 치수를 비교하며, 그래도 100% 확신이 안 서면 본인의 판단하에 리스크를 안고 구매하는 ..

생각 정리 2026.05.28

일본인의 환호와 한국인의 무표정, 그 사이의 거리

오키나와 돌고래쇼를 보다가 재미있는 대비를 느꼈다.앞자리에 앉은 일본인 젊은 커플이 멋진 장면마다 크게 환호하고 리액션을 주는데, 그 '밝은 반응'이 유독 기억에 남았다.여행 중에 종종 느끼는 건, 일본에서는 이런 '표현이 큰 반응'을 비교적 자주 보고, 한국에서는 비슷한 상황에서도 반응을 조금 더 아끼는 장면을 많이 본다는 점이다. 물론 개인차가 분명 존재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전반적인 반응의 수위가 분명히 달랐다.한국에서는 큰 호응이 때로는 '튀는 행동'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다. 또는, 자신의 반응에 대해 타인에게 평가되어지는 걸 피하려는 심리가 있기도 한다. 그래서 속으로는 즐거워도 겉으로는 차분하게, 별 반응 없어보이는 듯한 모습을 유지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반대로 일본에서는 리액션이 ..

생각 정리 2026.01.18

채용 케이스 스터디: '완벽한 후보'는 왜 마지막 관문에서 탈락했는가?

1부: 사건의 재구성 (The Story)신뢰가 가장 중요한 자리, 그 앞에서 느낀 '찝찝함'모든 것은 '경영지원팀'의 새로운 동료를 찾는 과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단순 멤버 포지션이었지만, 지원자 '김지수'씨의 경력은 팀장급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경영지원팀은 회사의 규칙, 계약, 문화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기에, 우리는 실무 능력 이상으로 높은 수준의 정직성과 파트너십을 갖춘 인재를 찾아야만 했습니다.김지수 지원자는 면접에서 뛰어난 역량과 논리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그 긍정적인 평가와는 별개로, 면접관들 사이에서는 무언가 설명하기 힘든 미묘한 '찝찝함'이 남았습니다. 우리는 이 감정의 실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심층 질문과 감탄을 자아낸 답변우리는 그녀의 본질을 확인하기 위..

생각 정리 2025.07.26

알고리즘으로 풀어보는 일상의 딜레마: 브라이언 크리스천의 『알고리즘, 인생을 계산하다』

‘알고리즘’이라는 말을 들으면 딱딱한 프로그래밍 코드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브라이언 크리스천과 톰 그리피스가 함께 쓴 『알고리즘, 인생을 계산하다』를 읽어보면, 우리의 일상 속 선택과 고민에 충분히 적용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어떻게 하면 주차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찾을지, 시험기간에 책상을 깔끔히 정리할지, 혹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어떻게 합리적 결정을 내릴지 등, 인생 곳곳에 숨어 있는 문제 해결 방식과 통찰을 컴퓨터 과학의 알고리즘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아래는 책에서 다루는 몇 가지 핵심 아이디어를 간단히 정리한 내용임.1. 언제 멈춰야 할까? (최적 정지 문제)37% 규칙: 총 후보 중 37% 정도는 탐색만 하고, 이후 나타나는 후보가 그중 최고 수준을 넘어서면 바로 선택한다.시사점:..

생각 정리 202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