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 36

결국 문을 닫게 된 나의 첫 자전거 동호회

내가 처음 활동했던 자전거 동호회가 폐쇄된다는 얘길 들었다. 그렇게 될 줄 알았다. 2021년 여름, 나는 동네 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했다. 여느 입문자들처럼, 즐겁고 열정적으로 자전거를 타러 다녔다. 좋은 분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이듬해 5월, 동호회 회원들간의 갈등이 있었다. 탈퇴한 멤버들이 새 동호회를 만들었다. 그곳이 내 두 번째 동호회, 지금 내가 활동중인 동호회다. 동호회 회원들간의 갈등 얘기는 너무 흔해빠져서 식상할 지경이다. 그렇지만, 당시 얘기 없이는 글을 완성할 수 없다. 최대한 짧고 쉽게 적어보겠다. 갈등의 원인은 이랬다. (편의상 '운동파'와 '운영진'으로 구분) 운동파 : 자전거좀 자유롭게 타자 vs 운영진 : 우리가 타라는대로 타라 당시 운영 방식은 좀 특이했다. 모든 라이딩은 ..

생각 정리 2023.04.05

'익숙한 것에 대한 편애'의 부작용

인간은 익숙한 것을 선호한다. 선호한다는 말은 '다른 것보다 더 좋아한다'는 뜻이다. 인간은 많이 보고 듣고 겪었던 것을 그렇지 않았던 것들보다 좋아한다는 얘기다. 합리적인 이유가 아닌, 익숙한 정도에 의한 선호이므로, '편애'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다. 이러한 특성은 진화적 관점에서 당연한 결과다. 예를 들어 보자. 인류의 오랜 역사 동안, 항상 먹던 것만 먹어온 사람과 처음 보는 음식을 경계하지 않는 사람 중, 어느 쪽이 더 많이 살아남았을까? 익숙한 지역에서 평생을 머무는 사람과 새로운 곳을 탐험하길 즐겨했던 사람 중, 어느 쪽이 더 많은 자손을 남겼을까?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쪽이 더 오래, 더 많이 살아남았다. 그 결과, 인류는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성향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인간의 유전자 ..

생각 정리 2023.04.04

생각의 가지를 키우기 위해 글을 쓰다

사람은 하루에도 수백, 수천가지 생각을 한다. 아니 어쩌면 수만, 수십만가지일 지도 모르겠다. 쓸데없는 잡생각일수도 있고,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지는 생각 사슬의 시작점일수도 있다. 대단히 지능이 높은 사람이라면, 너무나 쉽게 필요한 생각들을 추려내 의미있게 활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그러한 능력이 없다. 그래서, 생각의 정리가 필요하다. 어떤 내용으로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글이 술술 써지는 경우는 드물다. 주제의 이름 정도만 머릿속에 맴돌 뿐, 머리속에서 생각의 흐름이 매끄럽게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반면, 걷거나 샤워할 때처럼 약간 멍하게 온갖 생각들을 자유롭게 하는 동안은 창의적이고 신선한 생각들이 종종 튀어나온다. 심지어 몇몇 생각들끼린 절묘하게..

생각 정리 2023.04.03

본능에게 지배당하는 사람이 할 일을 미룬다

할 일을 미루는 건 좋지 않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초등학생도 알만한 내용이다. 문제는 알면서도 실천이 안된다는 것이다. 머리로는 알지만, 그걸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요즘들어 가장 고민스런 포인트다.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이유. 그게 착각 때문이라는 걸 까발려본다면, 실천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정리해 본다. 할 일이 있다. 그러나, 하지 않는다.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당장 편하고 싶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굉장히 편하다. 티비나 유튜브를 본다던가, 가만히 누워 멍때리고 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압박감은 커진다. 뒤늦게 시작하면 조급함 탓에 일이 잘 안풀리기도 한다. 충분히 알만한 단점이지만, 이걸 뻔히 알면서도 미룬다. ..

생각 정리 2023.04.02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짧게 쓰는 연습을 하자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뛰어난 사고력이나 글재주 등, 뭔가 '우월한 능력'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의외로 답은 간단하다. 그냥 짧게 쓰면 된다. 같은 내용을 보다 짧게 쓰면 된다. 긴 글과 짧은 글 중 어느 쪽이 읽기 쉽고 편한가? 당연히 짧은 글이다. 같은 내용인데, 쉽고 편하게 읽히는 것. 그게 잘 써진 글이다. '잘' 이라는 수식어의 함정에 빠져, 엉뚱한 곳에 에너지를 쏟지 말자.

생각 정리 2023.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