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을 미루는 건 좋지 않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초등학생도 알만한 내용이다.
문제는 알면서도 실천이 안된다는 것이다. 머리로는 알지만, 그걸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요즘들어 가장 고민스런 포인트다.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이유. 그게 착각 때문이라는 걸 까발려본다면, 실천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정리해 본다.
할 일이 있다. 그러나, 하지 않는다.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당장 편하고 싶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굉장히 편하다. 티비나 유튜브를 본다던가, 가만히 누워 멍때리고 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압박감은 커진다. 뒤늦게 시작하면 조급함 탓에 일이 잘 안풀리기도 한다. 충분히 알만한 단점이지만, 이걸 뻔히 알면서도 미룬다. 순간의 편함을 선택한다는 얘기다.
당장의 편함 vs 미래의 곤란함
당장의 편함을 선택하는 게 과연 더 나을까? 대체로 'no' 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이 'yes'인 것처럼 행동한다. 그래서 할 일을 미룬다. 모순이다. 대체 왜일까?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지금 당장 빈둥거리는 게 무엇 때문인지 인식하지 못해서다. 할 일을 미루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는 누구나 잘 안다. 어릴 적 받았던 교육 등에 의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왜 할 일을 미루고 싶은지는 잘 모른다. 그런 심리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것은 물론이요, 그러한 유혹이 드는 이유나 심리에 대해 '대놓고' 생각해 본 경험도 거의 없다. '당장 편하고 싶어서'라는 본능이 미루자고 유혹한다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둘째, 미래보다는 현재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편할 수 있느냐는 현재, 할 일을 미룬 댓가는 미래의 일이다. 현재 상황에 가치를 더 매기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지난 수 만년 동안 인간에게는 오늘 하루를 무사히 넘기는 것이 가장 중요했었다. 내일이 보장되지 않은 삶을 살아왔던 인간의 유전자가 지금 이 순간에 가장 큰 가치를 부여하도록 끊임없이 유혹한다. 이걸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순간의 편함을 선택하는 거다.
이 두 가지 이유를 잘 극복한다면, 할 일을 미루는 습관을 개선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유혹이나 욕망이 느껴질 때,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 그래야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미래보다 현재를 중시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임을 잘 알아야 한다. 그러면서, 이 본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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