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2020 Kia Carnival 3.5

카니발 KA4 크로스오버파이프 너트 리콜 대상 _ 99,889대 _ 2026.08.12 개시

대왕날치 2026. 8. 12. 22:04

기아에서 리콜 문자가 하나 왔습니다.

 

 

 

오늘(8/12) 받았는데, 공교롭게도 오늘 날짜로 시작되는 리콜 통지문이네요. 요즘은 이런 것도 우편이 아니라 문자로 오는군요.

 

 

딸려 온 통지문을 열어보니 제목이 "리콜 고객 통지문"이고, 오른쪽 위에 빨간 테두리로 "중대리콜 (화재 위험)"이라고 박혀 있습니다. 화재라는 두 글자를 보면 일단 손이 좀 빨라지지요.

우리 집 카니발은 2020년식 KA4 3.5 가솔린이고, 작년 11월에 렌트가 끝나면서 명의를 넘겨받은 녀석입니다. 명의 이전하던 이야기는 따로 적어둔 적이 있습니다.


https://dwnc.me/150

 

카니발 렌트 종료 _ 명의 이전, 번호 변경 _ 2025.11.07

2020년 출고한 카니발 4세대. 만 5년간의 렌트 기간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계약 당시 반납과 인수 둘 다 선택 가능하게 계약을 해 뒀었고, 앞으로도 계속 탈 계획이라 고민 없이 인수하기로 합니다

dwnc.me

 

 

통지문이 말하는 결함은 엔진에 붙어 있는 크로스오버파이프라는 부품의 너트 체결 불량입니다. 엔진 부품이 문제이다 보니 같은 엔진을 얹은 차는 차종이 달라도 같이 묶이는데요. 그래서 통지문 한 장에 카니발(KA4)과 K8(GL3)이 나란히 올라와 있습니다. 두 차 모두 람다3 3.5 가솔린 엔진을 쓰거든요. 뒤집어 말하면 카니발이라도 2.2 디젤이나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해당이 없고, K8도 2.5 가솔린이나 3.5 LPI는 빠집니다.

 

 


대상 제작년월일은 카니발이 '20. 7. 23 ~ '26. 1. 10, K8이 '21. 3. 8 ~ '25. 4. 28로 서로 다릅니다.

4세대 카니발이 정식 출시된 게 2020년 8월이니, 카니발 쪽 시작일인 7월 23일은 출시보다도 앞선 날짜입니다. 출시 전 양산이 시작된 시점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니까 출고 1호차부터 올해 1월 10일 생산분까지가 대상 기간이 되는 셈이고, 2020년식인 우리 차는 기간 한복판도 아니고 아예 맨 앞줄에 서 있습니다;;;

다만 통지문에도 "일부 차량"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기간에 만들어진 3.5 가솔린이 전부 대상이라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고요. 그래서 자동차리콜센터( https://www.car.go.kr )에 차량번호나 차대번호를 넣어보는 게 의미가 있습니다. 통지문이 왔다면 이미 대상이겠지만요.


크로스오버파이프가 뭔가?

통지문에 친절하게 각주가 달려 있습니다. "고압펌프에서 발생한 고압 연료를 각 실린더의 연료레일로 분배 및 공급하는 파이프"라고요.

 



람다3는 V6라 실린더가 좌우 두 줄, 그러니까 좌우 뱅크로 나뉘어 있습니다. 직분사용 고압 연료레일도 좌측 하나 우측 하나로 두 개고요. 그런데 고압 연료를 만들어내는 고압펌프는 하나거든요. 펌프 하나에서 나온 연료를 양쪽 레일에 나눠주려면 엔진을 가로질러 건너가는 관이 하나 필요하고, 그 건너가는(cross over) 관이 크로스오버파이프입니다. 이름이 하는 일을 그대로 말해주는 흔치 않은 경우네요.

문제는 이 파이프 양 끝을 잡아주는 너트입니다. 생산 공장에서 조립할 때 이 너트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은 차가 섞여 있고, 체결력이 떨어지면 파이프 양 끝 연결 부위에서 연료가 새어나올 수 있다는 것이 이번 결함의 내용입니다.

연료 계통은 고압펌프 앞쪽의 저압 구간과 뒤쪽의 고압 구간으로 나뉘는데, 크로스오버파이프는 펌프 뒤쪽, 그러니까 압력이 제대로 걸려 있는 고압 구간에 있습니다. 저압 쪽에서 조금 배어나오는 것과 고압 쪽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은 다른 이야기지요. 그렇게 나온 연료가 뜨거운 엔진 부품에 닿으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통지문과 국토교통부 발표가 함께 밝힌 위험입니다.


생각보다 판이 큽니다

국토교통부는 여러 제작사의 리콜을 한 번에 모아서 공표하는데, 2026년 8월 6일 발표분은 현대차, 기아, 스텔란티스코리아, 혼다코리아 4개사 13개 차종, 총 51만 2,393대 규모였습니다. 서로 다른 결함 여러 건을 한 발표에 묶어둔 것이라 이 51만 대가 전부 화재 리콜인 것은 아니고요.

그중 크로스오버파이프 너트 건이 기아는 카니발 9만 9,889대, K8 9,348대로 합쳐서 10만 9,237대입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받은 통지문의 범위입니다.

그런데 같은 날 개시되는 현대차·제네시스 리콜도 결함 내용이 똑같습니다. G80, G90, GV70, GV80, 그랜저를 합쳐 12만 7,059대가 같은 "엔진 크로스오버파이프 너트 체결 불량"이거든요. 브랜드를 걷어내고 부품으로만 세면 23만 6,296대짜리 리콜인 셈입니다. 람다3 3.5 계열을 쓰는 차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시정조치 내용

시정조치 기간은 2026년 8월 12일부터입니다.

방법은 두 갈래입니다. 크로스오버파이프 너트를 다시 조이는 것이 기본이고, 누유가 이미 발생한 차량은 크로스오버파이프를 교환합니다. 통지문 기준으로 작업 시간은 재조임이 약 50분, 파이프 교환까지 가면 약 1시간 30분입니다.

장소는 기아의 정비 네트워크인 Auto Q, 그러니까 서비스센터와 서비스협력사이고 비용은 무상입니다. 통지문에 적힌 리콜 시행 시간은 평일 09:00~17:00, 토요일 09:00~12:00인데 토요일은 일부 서비스협력사에서만 시행한다고 하네요. 동네 오토큐 영업시간과는 다를 수 있으니 예약할 때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통지문 3항에는 보상 안내가 있습니다. 2025년 5월 7일 이후에 이 문제로 유상수리를 한 적이 있다면 자동차관리법 제31조의2에 따라 수리비를 보상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리콜 전 자비 수리비 보상은 보통 결함 조사 개시일이나 공개일에서 1년쯤 소급해 잡는데, 2025년 5월 7일은 이번 발표에서 1년을 되짚은 날짜보다 앞섭니다. 제작사가 결함을 인지한 시점을 기준으로 좀 더 넓게 잡은 것 아닌가 싶은데, 통지문에 그 설명은 없습니다. 저는 해당 사항이 없고요.

그리고 통지문 맨 아래에 아예 노란 형광펜 처리가 되어 있는 항목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그은 게 아니라 처음부터 그렇게 와 있습니다.

 


"해당 조치는 중요 리콜로, 리콜 개시 후 1년 6개월 이내 시정조치를 받지 않는 경우 종합검사 또는 정기검사 시 부적합 판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리콜 개시는 국토부 발표일인 8월 6일이 아니라 시정조치 개시일인 8월 12일 기준이니, 2028년 2월 12일 무렵이 기한이 되겠습니다. 제작사가 알아서 해주는 무상수리는 안 받고 넘어가도 그만이지만 이건 성격이 다릅니다. 안 받고 버티면 검사에서 걸리고, 그 뒤로는 정비 명령까지 갈 수 있는 사안이거든요.


예약은 아직 안 했습니다. 기아 앱을 열어보니 홈 화면 정비 안내에 "리콜 점검 대상 1건"이 떠 있고, 내용은 "람다3 크로스오버파이프 누유 개선", 서비스 시작일 2026년 8월 12일 (수), 상태는 "점검가능"으로 나옵니다. 거기서 정비 예약하기로 들어가면 Auto Q를 고르고 날짜를 잡는 데까지 이어지는 구조고요. 통지문 뒷면에도 QR코드와 함께 같은 순서가 안내되어 있습니다. 뭐 하나 미뤄두면 한없이 미뤄지는 성격이라 이번엔 빨리 잡아보려고 합니다.

23만 대짜리 화재 리콜인데 누유만 없으면 너트 재조임 50분으로 끝난다는 게 조금 묘합니다. 파이프 양 끝 너트를 규정대로 다시 조이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일이라면 그게 제일 다행이지요. 다녀와서 실제로 어땠는지 다시 적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