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횡단보도 중간에 멈쳐서게 되었는가
횡단보도 신호가 바뀐 걸 뒤늦게 알아차린 어떤 차가, 어정쩡하게 횡단보도를 가로막고 서 있었습니다. 그 차를 지나던 한 어르신은 운전자에게 몹시 기분 나쁘다는 듯 계속 노려보기만 하더군요.물론, 보행자 신호가 초록불인 횡단보도에 차가 서 있다는 건 분명 좋은 행동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운전자를 비난하고 싶다면, 먼저 상황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예컨대, 운전자가 핸드폰을 보다가 그랬을 수도 있고, 앞차가 갑자기 멈추는 바람에 일어난 일이었을 수도 있죠. 혹은 신호가 바뀌었는지 모르고 빨리 출발하려다 정지선을 넘어간 것일 수도 있으며, 보행신호가 잘 보이지 않는 위치에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잘못은 분명 있지만, 잘못의 정도나 비난받을 책임이 얼마만큼인지 평가하려면 구체적인 정황을 알아야 한다는 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