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독점 생중계하던 뚜르 드 프랑스가 끝났습니다. 이거 보자고 결제해둔 스포츠 패키지인데, 대회가 끝났으니 더 볼 일이 없어졌지요.
그러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들어가봤는데, 다행히 결제일까지 이틀 정도 남았더군요. 며칠만 더 잊고 있었으면 한 달치 구독료를 쌩으로 날릴 뻔했습니다.
해지 버튼을 누릅니다. 그런데 한 번에 끝나질 않습니다. 정말 해지하시겠느냐, 이런 혜택을 못 보게 된다, 두세 번쯤 더 확인을 받더군요. 이런 건 어느 서비스나 비슷하니 그러려니 하고 계속 눌러줍니다.

마지막 화면입니다. 지금 해지하면 2026년 8월 4일까지는 혜택을 이용할 수 있고, 그 이후로는 월 이용료가 결제되지 않는다는 안내네요. 아래 "스포츠 패스 해지하기"를 눌러줍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해지하기를 누르자 화면이 구글플레이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여기서 "Cancel subscription"을 한 번 더 눌러줘야 합니다. 이걸 안 누르고 창을 닫아버리면 구독은 그대로 살아 있는 셈이 되겠지요.
어떤 경로로 구독을 시작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은데요. 저는 안드로이드 앱에서 결제를 했기 때문에 구글플레이까지 가서 취소를 눌러야 했습니다. 애플 기기에서 구독하신 분이라면 앱스토어에서 비슷한 단계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좀 이상합니다. 구독을 시작할 땐 쿠팡플레이 앱 안에서 한 번에 끝났거든요. 플레이스토어 쪽과 연동해서 구독 실행까지 알아서 다 해줬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해지할 땐 그 연동이 갑자기 작동하지 않습니다.
기술적으로 못 하는 걸까요. 시작할 땐 되던 게 끝낼 땐 안 된다는 게 잘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할 수 있는데 굳이 거기까지 안 해주는 건지, 아니면 구독 취소라는 게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 입장에서도 좋을 게 없는 일이니 사용자가 명시적으로 직접 들어와 자기 손으로 버튼을 누르게 해둔 건지. 그 속사정까지야 알 수 없습니다.
확실한 건 쿠팡플레이에서 해지를 눌렀다고 끝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저는 구글플레이 구독 목록에 다시 들어가서 해당 항목에 취소 표시가 붙은 걸 확인하고 나서야 창을 닫았습니다.
해지 한 번 하는데 버튼을 몇 번이나 눌렀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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