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식 정리 정돈

부가가치세(VAT), 처음부터 차근차근 알아보기

대왕날치 2025. 4. 23. 00:27

1. 부가가치세(VAT)란 무엇일까?

부가가치세(VAT)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받을 때마다 지불하는 세금입니다. 물건 가격에 미리 포함되어 있어 별로 의식하지 않고 넘어가지만, 사실 매번 10% 정도의 세금을 내고 있는 셈이죠.

부가가치세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재화나 용역(서비스)에 붙는 세금이며, 최종 소비자가 부담하는 세금"

예컨대 마트에서 식료품을 구입하거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 지불하는 가격 속에는 이미 10%의 세금이 포함돼 있습니다. 사업자는 소비자를 대신해 이 세금을 걷어 국가에 납부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2. "부가가치"와 10% 세율의 이유

"부가가치"는 말 그대로 새롭게 ‘더해진(value added)’ 가치를 의미합니다. 한 기업이나 개인이 어떤 재화를 만들어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해 얻은 이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부가가치세는 바로 이 ‘더해진 가치’의 10%를 과세하는 구조입니다.

간단한 예시

단계 설명 최종 가격 발생 부가세(10%) 부가세 부담 주체

농부 밀을 재배해 빵집에 판매 1,000원 100원 빵집 (농부에게 1,100원을 지급)
빵집 밀을 빵으로 만들어 편의점에 판매 2,000원 200원 편의점 (빵집에게 2,200원을 지급)
편의점 빵을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 3,000원 300원 소비자 (편의점에 3,300원을 지급)
  • 소비자는 빵 가격(3,000원)에 10%(300원)를 더해 총 3,300원을 지불하게 됩니다.
  • 결국 소비자가 부담하는 부가세는 300원이고, 이 금액이 여러 단계를 거쳐 국가에 납부됩니다.
    • 농부: 100원
    • 빵집: 100원 (원래 200원이지만, 이미 농부에게 낸 100원을 공제)
    • 편의점: 100원 (원래 300원이지만, 이미 빵집에게 낸 200원을 공제)

즉, 소비자는 총 300원을 냈고, 각 사업자는 자신이 창출한 가치에 해당하는 100원씩을 나눠 내는 방식입니다.

3. 사업자 간 거래 시 왜 세금이 0원이 되는 것처럼 보일까?

“사업자들끼리 거래하면 세금이 쌓여서 엄청나게 많아지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생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각 사업자가 ‘매입 시 낸 세금(매입세액)’‘판매 시 받은 세금(매출세액)’에서 공제받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자신이 창출한 부가가치 부분에 대한 세금만 내게 됩니다.

예를 들어, 빵집이 농부에게 밀을 사면서 이미 100원의 부가세를 냈다면, 빵집은 편의점에 빵을 팔아서 200원의 부가세를 받더라도 받은 200원 - 이미 낸 100원 = 100원만 국가에 납부하면 됩니다.
이처럼 사업자는 “실제로 더한 가치”에 대해서만 부가세를 부담하고, 이미 다른 곳에 낸 세금은 돌려받는 구조입니다.

4. 물물교환과 현금 거래, 정말 세금 차이가 있을까?

가끔 “물물교환은 세금이 없다”는 말이 들리지만, 엄밀히 말하면 물물교환에도 과세 대상 거래가 발생한다면 세금이 부과됩니다. 다만 서로 같은 사업자(과세사업자)끼리 물물교환을 할 경우, 똑같이 매출·매입으로 잡혀 상계(서로 주고받은 부가세를 맞춰서 없앰)되므로 실제로 낼 세금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반대로 현금 거래는 “한쪽이 먼저 내고, 다른 쪽이 나중에 돌려받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세금이 생겼다가 다시 없어지는 과정을 직접 체감하게 됩니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물물교환이나 현금 거래나 세금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5. 면세가 포함되면 어떻게 실제 세금이 생길까?

면세(부가가치세가 면제되는 거래)가 개입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교육 등 면세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A가 빵(과세 대상)을 대가로 받았다고 합시다.

  • A(면세 서비스 제공자)는 면세사업자이므로 자신이 제공한 서비스에 대한 부가세는 없음.
  • 빵집은 빵 가격의 10%만큼 부가세를 국가에 내야 함.
  • 그런데 A는 면세사업자이기 때문에 빵을 받을 때 부담한 세금을 돌려받지 못함.

결국 A가 최종소비자처럼 그 부가세를 떠안게 되는 것이고, 국가 입장에서는 실제 세금 수입이 발생합니다.


마무리: “10% 부가세가 포함되어 있구나”라는 이해

일상에서 계산서를 볼 때마다 “여기에는 10%의 부가가치세가 포함되어 있구나”라는 인식을 가지고 보면 조금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부가가치세’가 실은 “최종 소비자가 내고, 사업자가 대신 납부하는 세금”이라는 점을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부가가치세는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 “각 단계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가치에 대한 10%를 걷되, 이미 낸 세금은 공제”한다는 단순한 원리로 돌아갑니다. 이 시스템 덕분에 세금이 중복으로 부과되지 않고, 소비자만이 최종적으로 세금을 부담하게 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