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잘하는 방법 - <주먹 쥐고 자유형> 드릴이 의미있는 이유
요즘 자유형에 있어 가장 큰 고민거리는 pull 동작(=팔 젓는 것)이다. pull 후반 시점에서 추진력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게 문제.
촬영한 영상을 보면 선수들의 동작과 궤적이 확실히 다름을 알 수 있는데, 선수들처럼 따라해 보려 해도 잘 되지 않을 뿐더러, 억지로 비슷한 모양새를 만들어 보면 정작 중요한 추진력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걸 교정하려고 애쓴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 전혀 진전이 없는 상태 ㅠㅠ
대체.. 왜왜왜왜왜왜왜왜왜왜....?!?!?!?!?
라며 백 만 번쯤 고민해 본 결과...
기존에 익숙해져 있던 감각을 버리지 못해서!
라는 결론을 내렸다.
사실, 다음과 같은 경험은 누구나 한 번 쯤 해봤을 것이다.
<이러이러하게> 하던 동작을 <저러저러하게> 해봐야지.. 라고 굳게 마음을 먹고 물에 들어가도, 막상 수영을 시작하면 몸이 기억하고 있던 <이러이러한> 동작이 절로 나와버린다는 것.
'익숙함'이라는 것.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니 신경을 덜 써도 된다는 점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고치거나 바꾸려고 할 때엔 버릇이라는 큰 장애물로 작용하기도 하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성질이 있다.
그건 그렇고..
버려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기존에 익숙해져 있던 감각>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이건 비교적 쉽게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다른 부위가 아닌) 손에 느껴지는 물 위주로 추진해왔던 감각' 이라고..
그런데, 좀 난해할지도 모르겠다.
'손에 느껴지는 물 위주'라는 게 무엇이며, 그걸 못버리는 게 교정 잘 안되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냐고 말이다.
사실, 팔을 저을 때 물을 가장 강하게 느끼는 부위는 손이다. 그렇기에, 나 뿐만 아니라 일반 동호인들 거의 대부분이 손(끝&바닥) 위주로 물을 느끼며 pull 하는 것에 매우 익숙해져 있다.
그런데, 여기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손의 느낌이 상대적으로 강해, 손 이외의 다른 부위가 추진력 발생에 기여하지 못할 때 쉽게 인지하기 힘들다는 것.
둘째.
손을 제외한 다른 모든 부위의 동작이 <손 위주로 물을 느끼며 움직이는 것>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다 보니, 실제로 변화를 다양하게 줘 보는 게 쉽지 않다는 것. 걸핏하면 손에 느낌이 사라질테 말이다.
음... 그렇다면..
해법은 간단하겠구만~!
손바닥 안쓰면 되겠네..ㅎㅎㅎㅎ
다시 말해,
주먹을 쥐고 하면 되시겠다..는 말씀!
그렇다..
초보 시절엔 '쌤이 우리 골탕 먹이려고 이러는 거야' 라고..
연수반에 올라가선 그나마 짬 좀 먹었다고 '팔 전체를 사용해 추진하는 요령을 익히기 위한 거야' 라고 여겼던 바로 그...
주먹쥐고 자유형 하기!!
비로소 그 의미와 가치를 좀 더 확실하고 정확히 알게 된 것 같다.
이걸 깨닫고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제와 오늘, 주먹쥐고 자유형을 하며 두 가지를 느꼈다.
하나.
팔 젓는 타이밍/강도/궤적 등을 다양하게 바꾸는게 훨씬 쉬워졌다. 기존에 익숙해져 있던 손의 느낌으로부터 해방되었기 때문이겠지. 게다가, 허당 느낌을 꾹 참고 몇 바퀴 돌다 보니 어떻게 젓는게 좋을지 약간의 포인트도 깨우쳤다는!
둘.
뒤쪽 방향으로 밀어내는 추진력 부족을 커버하기 위해 발버둥 치다 우연히 얻어 걸린 부분이긴 한데..
캣치 시 물을 아래쪽으로 누르는 동작이 본격적인 pull에 앞선 예비 동작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했음. 손의 느낌이 없다 보니, 다른 차이점들이 확실히 잘 느껴짐!
이런 걸 왜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을까..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ㅎㅎ
주먹쥐고 자유형 하기.
단지 '팔 전체를 활용하는 연습을 위해 손의 비중을 줄이는 드릴' 정도로 보기엔 뭔가 아쉽다.
좀 더 넓게 보자.
감각적으로 둔한 부분에 집중하기 위해 예민한 부분을 배제하는 것
이 정도는 어떨까?
이렇게 접근한다면 pull 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교정을 하더라도 접근이 좀 더 쉬워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