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스트로크 타입 - I자 스트로크 vs S자 스트로크
자유형 스트로크에는 대표적으로 I자 스트로크와 S자 스트로크의 두 형태가 있습니다.
수영하는 모습을 정면에서 봤을 때, 스트로크 하는 팔(또는 손)의 궤적이 어떤 모양을 그리냐에 따라 구분되는데요.
어떤 스트로크가 더 좋은지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기도 해서 이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I자, S자 구분을 하고 둘 중 어느 한 타입을 따르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증명된 사실은 아니며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일단 세계적인 기량의 선수들을 보면 I 타입과 S 타입의 선수가 모두 있습니다. 한 선수가 왼팔과 오른팔을 각각 다른 타입으로 구사하는 경우도 있고요. 물론, 각 스트로크 타입 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을 겁니다. 이 장단점들에 선수 각 개인의 스트로크 외적인 테크닉들이 서로 조화되어 해당 선수의 기량이 최종적으로 결정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스트로크 타입만을 두고 어떤게 더 좋다 나쁘다 단정지을 수가 없어요.
(이게 첫 번째 이유입니다.)
I 나 S라는 이름이 붙는 것은 제3자가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팔의 궤적이 어떠하냐에 따라 구분됩니다.
그런데 사실, 팔을 젓는 동안 몸통은 회전없이 똑바로 엎드린 상태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한쪽으로 롤링된 상태에서 반대쪽으로 롤링하며 몸통의 회전이 발생하며, 이와 동시에 팔젓기가 일어나지요.
그렇기 때문에, 영자 본인은 어떤 모양으로 젓는다고 의도를 한 채 움직이더라도, 제 3자가 정면에서 바라봤을 땐 전혀 다른 궤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I 타입이냐 S 타입이냐 라는 것은
영자 본인이 '어떤 모양을 그려야겠다' 라는 마음을 먹고 시행에 옮기는 개념이 아니라,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팔동작을 구사했을 때 그 궤적을 제3자에게 어떻게 보이느냐를 두고 판단할 부분입니다.
(이게 두 번째 이유)
선수들에게
'I자 스트로크 구사하세요? 아니면 S자요?'
라고 물어보면 선뜻 대답을 못합니다. 선수들이 그런 이론적인 부분에 대해 잘 몰라서라기 보다는 그런 식으로 구분하는 것의 필요성을 못느끼기 때문입니다.
선수는 아니지만 저 역시 마찬가지이고, 저와 비슷한 기록대의 마스터즈 선수들 역시 '나 무슨 스트로크 타입 구사한다' 라고 단정지어 말하는 경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궤적 보다는 '내 손 끝과 내 팔에 물이 잡히는 것을 느끼는 감각이 어떠한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말이죠.
물론, 물을 잡는 감각이라는 게 일단 한 번이라도 느낌이 오기 전까진 신기루 같은 것이라서, 뭔가 기준이라도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스트로크 타입을 하나 선정해 기준으로 삼으려는 것일 수 있습니다.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스트로크 타입을 정해두고 그것을 연마하려는 것은 말이죠. 올바른 테크닉을 찾기 위해 얼마나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냐의 관점에서 볼 때 족쇄로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I자 모양, S자 모양> 등과 같은 정해진 틀 안에 묶여 버리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지양해야 합니다.
스트로크 타입에 대한 구분은 잠시 접어두세요. 대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자신에게 맞는 손끝과 팔의 감각을 찾으려고 노력해보세요. 그 감각이 어느 정도 완성되고 그로 인해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수영하는 속도가 빨라졌을 때, 촬영을 하든 누구에게 봐달라고 하든지 해서 확인해 보세요.
<내 스트로크 궤적이 어떤 타입에 가까운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