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잘하는 법 - 실제 수영과 제자리 수영의 차이
수영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2015년 여름 kbs에서 방영된 <우리동네 예체능 수영편> 방송을 봤을 것이다. 이 방송에서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봤던 장면이 있는데, 수영 선수 출신인 탤런트 '성훈'과 종합격투기 선수인 '줄리엔 강'의 수중 줄다리기 대결이었다.
수영과는 전혀 관련 없는 격투기 선수인 줄리엔 강은 파워 면에서 월등할테지만, 수영을 잘하는 쪽은 당연히 성훈이다.
과연 누가 승리했을까?
팔씨름처럼 직접적으로 힘과 힘이 맞붙는 상황이라면 결과는 뻔하겠지만, 이번 대결은 엄연히 수영을 하며 겨루는 거라 수영 실력이 좋은 성훈이 이길 것이라는 예상했다. 하지만 의외의 결과. 줄리엔강이 간단히 이겨버렸다.
이유가 뭘까?
몸무게일까? 물론 몸무게는 줄리엔강이 많이 나간다. (웬만해선 믿기 어렵다는 프로필 상) 성훈은 74kg, 줄리엔강은 87kg로 둘의 몸무게 차이는 약 13kg 정도 수준이다. 몸무게로만 놓고 보면 끌고가야 할 무게는 성훈이 약 13kg 정도 많은 셈. 그런데 이 차이 만으로 성훈이 패배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줄다리기가 아닌 일반 수영시합이라 할 때,
줄리엔 강은 74kg 짜리를, 성훈은 87kg 짜리를 매달고 대결한다면?
겨우 13kg 정도 더 끌고 덜 끌고 차이는 의미가 없다.
당연히 성훈이 승리한다.
몸무게 차이가 약간의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그 정도는 미미할 거라 승패가 뒤집힐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또 뭐가 있을까?
바로 '힘'이라는 요소가 있다.
아마, 두 사람의 힘 차이는 그들의 몸무게 차이보다 훨씬 클 것이다.
그래서일까. 방송 화면에 입혀졌던 자막에도 그랬고, 그걸 시청했던 사람들도 그랬고, 나 역시 그렇게 판단했다.
"엄청난 괴력 덕분에 승리한 것이다" 라고..
상대방과 함께 줄로 묶여 있을 뿐, 발을 땅에 딛는 것도 아니요, 킥을 차고 팔을 젓는 엄연한 수영이다.
그리고 그렇게 수영하며 만들어낸 추진력이 크면 클 수록 상대방을 더 '세게' 끌어당길 수 있다.
그리고 괴력의 소유자가 승리를 해버렸다.
그러니, "추진력을 더 많이 내서 이겼다" 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실제로 수영 시합을 하면?
성훈이 이긴다.
아주 압도적으로 말이다.
줄다리기 할 때 줄리엔 강의 추진력이 어마어마 함을 다들 확인하였음에도, 성훈이 빠르다.
이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눈치가 빠른 사람은 대충 답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성훈의 기술이 좋아서라고.
저항을 줄이는 것, 물을 잡는 것 등을 잘하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옳은 소리다.
자...
그렇다면 다시 줄다리기의 경우로 되돌아가 생각해 보자.
줄리엔 강이 힘이 좋아 추진력도 좋다고 하지만,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쪽은 성훈이다.
그래서 실제 수영에서는 성훈이 이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줄다리기에서는 성훈이 질 수 밖에 없었는지 말이다.
어찌보면 이건 정말 미스테리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현상이나 결과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이 두 가지 경우, 줄다리기와 그냥 수영, 에 있어 승패의 결과가 정 반대로 나타나는 현상의 원리(?) 또는 그 실체(?)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하게 되는 순간.
수영을 잘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 단 계 더 깊은 차원(?)에서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 번 곰곰히 잘 생각해 보자.
며칠이 걸리든 몇 달이 걸리든.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