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 자세 교정에 대한 두 가지 생각
1.
어제 저녁 자유수영 때 팀코 멤버이신 인숙 누님께서 자유형이 잘 안된다고 물 속 자세좀 봐달라고 하셨다.
물속 동작을 보며 인상깊었던 점은.. 바디 포지션이 아주 좋았다는 점이다. 몸이 거의 휘지 않고 곧게 잘 뻗어 있었으며 또 수면에 가깝게 잘 붙어 있었다.
이 분의 자유형 50m 기록은 아마 35초 내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자 35초는 남자 30~31초 정도)
날치스에서 이와 비슷한 기록을 가진 효정이나 혜연누님 같은 경우도 역시나 기본적인 바디 포지션은 나무랄데 없는 수준이다.
이처럼, 어느 정도 수준에 다다른 분들은 대부분 괜찮은 바디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여자 기준) 30초대 후반의 기록에서 더 이상 당기지 못하는 경우를 보면, 백이면 백, 바디포지션에"도" 문제가 있다.
반드시 그러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내가 접한 대부분의 경우에서 그런 양상이었다.
이런 양상은 아주 중요한 내용을 뒷받침한다.
바로...
바디포지션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잘 잡혀 있어야, '팔 동작 교정', '풀과 킥의 콤비네이션 찾기' 등의 시도가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2.
어제 확인한 바에 따르면, 누님이 고쳐야 할 부분 중 가장 큰 부분은 팔동작이었다. 35초에서 좀 더 빨라지기 위해 고쳐야 할 부분 말이다.
그러다가 문득, 팔동작 교정과 관련해 연상되는 내용이 있어 이야기 해본다.
(다들 아는 내용이겠지만) 팔 동작 교정을 하는 이유는 빨라지기 위해서다. 그런데, 대체 무엇 때문에 빨라질까?
간단히 말하면, 물을 좀 더 잘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잡아서 조금이라도 팔을 '덜 헛저어야' 그 물을 딛고 속도를 더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팔 동작이 좋아 물을 잘 잡는 것은
오랫동안 꾸준히 속도를 유지해야 하는 장거리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느냐 없느냐가 핵심인 단거리에서 보다 더 중요한 요소다.
물론,
물을 잘 잡으면 한 번 저을 때 버텨내야 하는 양과 강도도 세지기 때문에, 그만큼의 파워나 지구력 또한 필요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물을 잘 잡게 된 후에 고민하는 걸로...!!
(속도를 높여야 하는 경우에 대해, 여기서는 팔동작을 예로 들었지만
'저항 줄이기', '킥 추진력', '풀과 킥의 콤비' 등 관련 요소들은 몇 가지 더 있다.)
반면 장거리에서는, 이러한 부분들 간의 우선순위가 조금 바뀐다.
폭발적인 속도가 중요한 단거리에서보다 수영 속도가 꽤나 낮기 때문에,
물을 조금 못잡고 그로 인해 빠른 추진을 '못'하는 것이, 어느 수준까지는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일정 속도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꾸준한 속도 유지" 이것이 가능하려면,
'체력' 그 자체를 비롯하여,
저항을 최소화 할 수 있느냐(=스트림라인),
불필요한 힘낭비는 없는지(=몸에 힘 빼기),
등이 필요하다.
물론, 이런 것들이 뒷받침된다고 해도, 물을 너무나 못잡는 등 추진 관련 기술이 엉망이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에, 기본적인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하겠다. 하지만 1순위로 꼽을 정도는 아니다.
(그러고 보니 비슷한 내용을 며칠 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네.)
쉬운 예를 들자면,
어느 정도 물을 잡을 줄 아는 사람이 패들을 꼈을 때(=물 잡는 양이 커짐),
자유형 50m에서는 확실히 기록이 빨라지는 반면, 200m 이상의 장거리 인터벌에서는 기록이 전혀 변하지 않는 것을 보면,
위 내용에 대한 근거는 충분하리라 본다.
1 + 2.
자세 교정에 해당하는 여러 요소들은
그것을 잘하게 됨으로써 향상되는 혹은 도움이 되는 부분이나 정도가 각각 다르다.
1. (당연한 얘기지만) 기초가 부족한 사람은 기초적인 부분부터 다듬어야 할 것이며,
2. 장거리에 비해 단거리가 상대적으로 느린 사람은 '속도를 올리는 것'에 집중을, 그 반대의 경우인 사람은 '일정 속도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에 집중하면 될 것이다.
각자 본인이 집중해야 할 내용에 적합한 항목들을 개선시키는 것. 그것이야말로 노력 대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