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잘하는 법 - 무엇을 갈고 닦을 것인가?
수영을 잘 하기 위해 갈고 닦아야 할 부분들.
1. [기술] 추진을 잘하기
2. [기술] 저항을 줄이기
3. [기술+체력] 효율적인 에너지 소모
4. [체력] 지구력
5. [체력] 파워
아마추어 기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1~2 번. 추진 & 저항
'내 힘을 유체에 전달한다'
그리고
'내 몸이 유체의 저항을 받는다'
라는 두 가지 특성 때문에
1(추진 기술), 2(저항 감소) 이 두 가지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수영에 있어서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3번. 에너지 효율.
딱 필요한 시점에만 힘을 소모하여, 불필요한 힘낭비 않기.
순식간에 끝나는 50m 정도의 단거리 경기에서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지구력(4번 항목)과 밀접하기에 장거리일수록 그 중요도가 높아진다.
동시에 기술적인 영역(=요령)에 속하기도 하는 요소다.
4번. 지구력
적어도 장거리 수영에 있어서 만큼은 누구에게나 필수적인 요소.
앞서 말한 추진(1), 저항(2)
이 두 가지는 조금의 차이도
단거리 경기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되지만,
장거리 경기에서는
이것들이 꽤 많이 차이나지 않는 한,
결국 지구력(4)이 얼마나 좋은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5번. 파워
지금까지의 경험상,
파워를 필요로 레벨의 수영 실력을 가진 아마추어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수영인들은
현재 상태에서 물을 더 잘 잡거나 킥을 더 효과적으로 찰 수 있게 된다던가(1번),
그리고 저항을 더 줄일 수 있게 된다면(2번),
더 빠른 속도로 수영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파워를 기르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다.
물론, 기술적인 레벨은 그대로인 채 파워만 길러도 빨라지긴 하겠지만, 그것이 효과적인 해법은 아니라는 의미 정도로 보면 되겠다.
정리하면,
1(추진), 2(저항)은 기술적 요소이며,
단거리 쪽과 관련이 크면서도, 장거리에서도 기초 역할을 함.
3(에너지 효율)은 체력+기술적 요소,
4(지구력)은 체력적 요소이면서
장거리와 밀접한 부분.
5(파워)는 체력적 요소이고,
아마추어들에게 있어 가장 낮은 순위의 항목!
이 이야길 하는 이유는,
수영을 잘하기 위해 훈련을 하고 문제점을 고치는 일련의 과정들을 보니,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 지, 그걸 고치기 위해 어떤 훈련을 해야할 지, 제대로 정리가 안 된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아서다.
가장 흔한 예로,
단거리 기록을 단축하려는 사람이
인터벌 훈련을 열심히 해서 지구력만 엄청 높이는 경우.
물론, 그런 훈련의 결과로 후반에 안지치고 1~2초 정도 기록 단축이 되긴 하겠지만, 거기까지가 한계다.
더 이상의 기록 단축은 없다.
반대로 이런 경우도 있다.
장거리 기록을 단축시키기 위해
기술 연마(1~2번 항목)를 열심히 하는 경우!
물론, 그렇게 노력하면 기술 자체는 좋아질 수 있겠으나,
쉬지않고 수영해야 하는 실전 장거리 경기에선, 체력 부담이 발목을 잡게 된다.
즉, 체력적 한계 상황이 배제된 기술 훈련은, 장거리 기록에 큰 도움이 안된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추진 기술을 향상시켰으니
단거리에서라도 기록은 줄어들까?
답은 역시 '아니오'다.
왜냐고?
이유가 좀 의외일 수도 있는데,
실제로는 기술적인 향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장거리를 염두해 둔 기술 훈련.
그 방식은 이렇다.
"적당한 페이스를 유지한 채 수영하면서 괜찮은 느낌이나 기록이 나오는 자세를 찾아 나가기."
그런데 이런 방식의 훈련은 사실,
힘을 좀 덜 쓰며 추진하는 요령을 찾는 것, 즉, 에너지 효율(3번 항목)을 높이는 것과 관련이 깊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 에너지 효율 높이기는 일부 기술적인 영역이기도 하기 때문에, 진짜 기술적인 부분(1~2번 항목)과 혼동할 여지가 크다.
장거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술 훈련이 실제로는 기술적 향상이 제로였음에도, 수영이 좀 더 편해졌다는 이유로 기술이 향상된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그것의 진위는 단거리 대회를 나가보면 알 수 있다. 기술 향상이 있었다면 단거리 대회 기록에서 바로 드러난다.)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리니..
실제로는 에너지 소비 효율(3)만 나아졌을 뿐,
추진 기술(1)도, 저항 감소(2)도, 지구력 향상(4)도 거의 제자리인 상태다.
당연히, 장거리/단거리 기록 양쪽 모두 그대로일 수 밖에 없다. 뭐, 약간의 향상은 있을 수 있겠다.
수영을 잘 하고 싶으면,
먼저, 경기력을 향상시킬 시합의 타입을 결정하고, 그에 맞는 훈련을 해야 한다.
물론 그렇게까지 하지 않고 대충 아무거나 골라 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엔 많든 적든 본인 실력에 도움이 되긴 할 것이다.
다만, 위의 사례들처럼,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존재할 수 있으므로, 그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좀 더 신중할 필요는 분명히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