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공부?!
어떻게 하면 수영을 잘(빠르게) 할 수 있을 것인가?
그에 대한 열쇠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통해 찾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진짜 열쇠는 눈에 잘 안보입니다.
물 잡는게 눈에 보인다구요?
(어디서 그런 새빨간 거짓말을...)
물 잡는게 보이는게 아니라,
(초심자들이 자주 하는) 헛팔질하는 모습이 안보이는 걸 두고,
'물 잘잡네' 라고 하는 거죠.
누군가가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알려준대로..
혹은, 어떤 영상에서 본 모 선수의 모습에서 특징적인 부분들을 찾아내서,
최대한 비슷하게 따라하려고 노력하는데..
속도는 너무나 안난다.
많은 분들이 이런 딜레마에 빠져계실 겁니다.
이유가 뭘까요?
알려준대로 혹은 영상에서 본대로
제대로 따라하지 못해서일까요?
아닙니다.
진짜 이유는,
'이러저러하게 해야겠다'라고 목표삼은 바는 말로 설명되어질 수 있거나 눈에 보이는 부분인데,
이런 것들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어디선가 본 댓글 중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리커버리)엔트리하는 시점에서 (반대팔)캐치를 한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 표현을 보고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리커버리 엔트리 시 캐치를 하다니요!!!
누가 그래요?
영상에서 그렇게 하는 것처럼 보여서요??
눈에 보이는 모습(아마도 팔이 아래로 내려가는 동작이겠죠?)으로 판단해서,
'이 시점이 캐치 구간이야!' 라고 정의해버리니
그런 단정이 나와버리는 거죠.
리커버리 엔트리 시 캐치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잘 못 본' 것입니다.
하! 지! 만!
그게 잘 못 본 것인지 아닌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건 따로 있죠.
수영은 말입니다.
그런 식으로
기계 동작 매뉴얼처럼,
- 왼팔 어디에 왔을때 오른팔은 어디쯤 와 있어야 하고,
- 팔이 얼마만큼 저어졌을 때, 어느쪽 킥을 차야 하고,
- 롤링이 얼마만큼 되었을 때 팔과 다리는 각각 무슨 동작을 해야 하고,
- 이 동작 다음에는 무슨 동작, 그 다음엔 무슨 동작을 해야 하고
등과 같이
동작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그걸 실행에 '잘' 옮긴다고 해서 잘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이유가 뭐냐구요?
첫 번째 이유.
팔동작이든 다리동작이든 몸통의 움직임이든,
각각의 동작은 모두 이어진 한 동작으로 취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팔도 하나의 동작, 다리도 하나의 동작, 몸통도 하나의 동작을 하며, 서로간에 잘 조화되어야 시너지가 발휘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설명을 위해 편의상 구분해놓은 동작 하나 하나에 너무나 큰 의미를 부여해버리고
심지어 특정 구간만 집중적으로 파는 접근.
그리고 특정 구간과 구간 사이에 연관 관계나 선후관계를 정의해놓고 숙달하려는 시도.
등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결국 본인의 수영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니,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바람직한 방향에서 멀어지는 것입니다.
왜냐구요?
수영에서 가장 핵심적인 포인트 두 가지가
1. 동작의 연결성,
그리고
2. 신체 각 부위간의 조화
인데요.
위와 같은 식으로, 구분지어서 그리고 서로 짝을 지어서 생각하고 숙달시키는 것은, 이 두 가지 핵심 포인트를 추구하는데에 있어 너무나도 치명적으로 작용하거든요. 구분지어서 생각하고 매칭하여 움직이는데, 어떻게 한 동작처럼 매끄럽게 이어질 수 있겠냐는 것이죠.
이런 경우들 종종 보실 겁니다.
발을 차다가 말다가 하는 경우,
특정 시점에 고개가 꿀렁거리는 경우,
매 사이클마다 특이한 동작을 반복하는 경우,
등등.
이런 증상들이 바로,
위 1,2번이 결여되면 될 수록 잘 드러나는 증상들입니다.
두 번째 이유.
글 앞부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수영의 요령, 노하우, 방법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요, 말로 설명되어지는게 전부가 아니기때문입니다.
전부가 아니기만 하면 오히려 다행이지요. 보이는 부분은 대부분 껍데기에 해당합니다.
수력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 고급(?) 기술을 익히고 깨우쳐나가면 나갈수록 점점 더 강하게 드는 확신입니다.
예를 들어, A가 웨이브(춤)를 타는 것을
B가 눈으로 보고 설명으로 풀어 전달한 후
C가 그걸 따라하면, 그 결과가 어떨지를 상상해보시면, 무슨 이야기인지 조금은 이해가 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수영 동작을 매뉴얼 보고 공부하듯이 취급하는 것은,
결국 핵심 알맹이는 쏙 빼놓고 겉핥기만 한다는 뜻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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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1. 동작의 연결성 & 각 신체 부위간 조화가 중요
2. 눈에 보이는 모습/말로 표현되는 내용은 그저 껍데기일 뿐
정도쯤 되겠네요.
"특정 시점에 어느 부위가 어느 위치에 있어야 한다"
라는 식의 룰을 생성하고 그걸 학습하려는 것은,
수영에 있어서 최우선적으로 지양해야 할 부분입니다.
완곡하게 표현했기에 이런 것이지,
이해하기 쉽게 직설적으로 표현하면요.
학교 다닐 때 암기공부 하듯,
선생님 말씀(누군가의 코칭)이나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영상에 보이는 모습)을
일일히 하나씩 뜯어가며 달달 외우는 식으로 수영을 정복하려 하지 말라...
그렇게 해서 시험을 잘 볼 수는 있을진 모르겠지만 자신의 진짜 실력이 될 수는 없지 않겠느냐 (수영 지식은 많아질지언정 수영 실력은 그다지 향상되지 않음 )
뭐 이런 이야기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심자들이 이런 허상에 현혹되지 않길, 정말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