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자세 교정 - 머리는 어떤 식으로 착각을 하는가? (feat. 어깨축보다 골반이 더 롤링되는 문제)
지난 주 토요 훈련 때 촬영한 영상이다. 언뜻 보면 충분히 롤링도 해주고 있고 비교적 곧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뜯어보면 문제가 있다.
골반 부분의 롤링에 집중해서 아래 영상을 봐보자.
골반의 '롤링 되는 정도'가 어떤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잘 모르겠다면 정지 화면으로 보면 된다. 최대로 회전된 시점의 모습인데,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골반 부위가 정확히 90도 롤링되어 있다.
남들은 롤링을 충분히 하지 못해서 안달인데, 이게 왜 문제냐고?
우선 롤링을 하면 뭐가 좋은지부터 알아본 후 생각해보자.
내가 직접 느낀 롤링의 장점 :
1. 팔 한 번 저을 때 더 많이 추진할 수 있다.
2. 가슴-어깨 부위에 받는 저항이 줄어든다.
이 밖에도, 직접 체감한 부분은 아니지만, '몸을 더 길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 등도 있다고 한다.
롤링이 꼭 필요한 요소라는 것은 분명하다. 최소한 상체쪽에서는 말이다. 그렇다면 하체쪽은 어떨까?
하체쪽이 롤링이 많이 되어 마치 사이드킥 차는 것처럼 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장점이 있을까? 어떤 장점이 있을지 사실 잘 모르겠다.
오히려, 실제로 옆으로 킥을 차보면 하체를 띄우는데 도움이 전혀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내 경험), 엎드려 차는 쪽이 추진력이 더 세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마도, 상체와 달리, 하체는 많이 롤링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이론적으론 전혀 롤링이 안되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하체가 상체의 롤링에 영향을 전혀 안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도 하고, 또, 롤링하는 힘은 킥으로부터 나오므로 하체의 롤링은 어느 정도까지는 용인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선수들의 모습을 봐도 그렇다.
아래 영상을 보면, 상하체 모두 롤링되긴 하지만, 하체보다는 상체의 롤링 폭이 확실히 크다.
확!실!히!
골반쪽 롤링은 약 45도 정도가 최대인 듯. 그리고 어깨축의 롤링 폭은 좀 더 크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정석에 가까운 것일테다.
이 문제 자체는, 몸이 받춰줘야 고칠 수 있다던지 하는 등의 엄격한 조건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서,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사실, 중요한 건
"골반쪽 롤링을 '더' 하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느끼지 못했다"
는 점이다.
롤링을 하고 있는 선수의 모습이다. 골반에 비해 어깨축이 더 돌아가 있다.
이 모습을 두고 다음과 같이 이야기할 수 있다.
1) 수영장 기준 - 왼쪽으로 롤링되어 있음
2) 골반 기준 - 상체(어깨 라인)가 골반 기준에서 왼쪽으로 롤링되어 있음
반면, 내 모습을 보면
1) 수영장 기준 - 오른쪽으로 롤링되어 있음
2) 골반 기준 - 상체는 골반 기준에서 "왼쪽"으로 롤링되어 있다.
그러니까 내 동작에서는,
골반이 상체보다 더 돌아가기 때문에,
골반 기준에서는
상체가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돌아간 셈이라는 것이다.
즉, 나는 지금까지
오른쪽으로 롤링할 때는 상체를 왼쪽으로 비틀고, 왼쪽으로 롤링할 때엔 상체를 오른쪽으로 비틀며 수영해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 사실을 깨닫고 꽤나 충격이었다.
정말, 단 한 순간도 깨닫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실제 롤링할 방향과는 반대 방향으로 상체를 비틀고 있으면서, 그렇게 비트는 느낌을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느낌이 정상이라고 생각한 채,
화면상에 보이는 모습을 보고,
그저 '골반 덜 돌려야지' 라고
수 백 번을 되뇌이니..
그게 교정 될 리가 있었겠는가..??
'골반을 덜 돌려야지' 가 아니라,
'지금 느낌과 반대로 몸을 비틀어야지' 가 맞다.
머리는 '몸통을 비트는 느낌'을 기준으로
어깨축과 골반의 롤링을 컨트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케이스를 통해 뭔가 큰 사실을 깨달았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 그 자체에 손을 대는 것이 항상 옳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어떠한 모습과 동작에 대해, 머리는 어느 부위의 감각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지 알고,
그 기준이 되는 감각에 변화를 줌으로써 교정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잘못된 모습이 나타났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즉,
머리가 몸을 어떤 느낌으로
컨트롤 하고 있었는지
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잘 고쳐지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본다면, 의외로 쉽게 해결이 될 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