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 기술과 힘의 차이 (1)
내가 수영 관련해서 주로 이야기하는 바의 큰 맥락은 거의 동일하다. 허나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례나 비유는 굉장히 다양하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머릿속에 떠오를 때마다 블로그에 꼬박꼬박 적어두고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도 새로운 사례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가볼까 한다.
A가 수영으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10. 그리고 B는 7이다.
하지만, 장거리 인터벌 훈련 시 수영 속도는 두 사람 모두 5 정도로 엇비슷하다.
말이 안되는 것 같지만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영에서 최고속도는
힘과 크게 관련이 없기 때문
이다.
위의 A,B 두 사람 모두는 이미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만약, 물 속에 고정된 뭔가가 있었다면, 둘 다 쉽게 10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무엇인가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고, 흐물거리는 유체에만 오로지 의지해 추진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유체를 얼마나 잘 딛을(짚을? 잡을?) 수 있느냐의 기술 차이에 의해, 최고 속도는 달라진다.
반면, 장거리 인터벌 훈련 시 수영 속도는 최고 속도를 내는 능력과 큰 관련이 없다. 체력적으로 상당히 부하가 걸린 상태에서 진행되는 훈련이기에, 최고 속도보다 한참 못미치는 속도로 수영을 하게 된다. 이 때엔 오히려, '얼마나 덜 지치느냐', '얼마나 회복을 빨리 할 수 있느냐'의 차이에 따라 속도가 결정된다(사실, 인터벌이라는 것이 바로 그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즉, 힘의 차이가 주 요인인 셈이다.
(물론, 적은 힘으로도 잘 나아가는 것처럼 테크닉적인 부분"도" 변수로 작용하긴 하지만, 이 글에서는 패쓰.)
수영을 잘하기 위해 힘을 기르는 것. 물론 중요하다. 정확히 말하면 '잘하기 위해'라기 보다는 '좋은 기록을 위해' 중요한 것이라고 보는 게 맞다.
그와 별개로, 테크닉 향상 역시 중요하다. 특히, 물에서 하는 운동이기에, 테크닉이야 말로 수영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진짜 요건이지 않을까?
참고 : 이 글은 며칠 전 작성했던 다음 글에 대한 보충 설명 쯤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