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오늘' 이라고 블로그 메인에 추천으로 뜬 글.
글 내용은 별거 없고, 글에 포함된 움짤을 보니 얼마 전 자유형 팔동작 중 "누르기"라는 동작과 관련해 설전이 오갔던게 생각나는구만.
뭐랬더라...
박태환이나 쑨양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누르기 시작하는 시점은 리커버리 하는 반대쪽 팔이 입수 될 때 쯤이다. 그런데, 리커버리하는 팔의 입수 시점엔 롤링이 최대 상태가 아니며, 따라서 누르기는 롤링이 최대로 된 상태에서 하는 게 아니다 .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사실 초심자들은 저게 맞는 소린지 아닌지 판단할 능력이 없음)
박태환 선수
과연 언제부터 언제까지가 "누르기"일까.
물론 수영 동작을 딱 잘라 여기는 뭐, 저기는 뭐, 이런 식으로 나누는 걸 대단히 지양하는 바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거지로 나눠본다면,
대략 이 정도만 되어도 "누르기"라는 단계는 이미 끝이다. 그럼에도, 리커버리 하는 팔은 아직 입수되기 전이며, 롤링 역시 최대 상태다.
여기서 좀 더 진행되어서
대략 이 정도쯤은 되어야 롤링이 비로소 풀리기(?) 시작한다. 공교롭게도 이 때가 반대쪽 팔 입수가 막 되려던 참이다.
이 정도만 봐도
"롤링 상태가 어떠할 때에 누르기를 해야 하는지"
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없겠다.
허나, 거듭 강조하는 바이지만,
이런 식으로 정지동작을 가지고 하나 하나 뜯어보며, 뭐가 옳고 뭐는 그르네 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행동은 개인적으로 매우 지양하는 편이며,
오른팔이 어디일 때 왼팔이 어디에 있다와 같은 신체 각 부위 간의 매칭은 각 개인의 특성일 뿐, 어떻게 하는 것이 베스트라고 못을 박을 수 없다.
따라서,
"누르기를 할 때의 롤링 상태가 어때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은
'영상 등을 정밀 분석해보니 그렇더라'
라는 근거를 내세워 답을 얻는 게,
물론 가능은 하겠지만 결코 바람직한 방식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은 이래야 한다.
"누르기요? 당연히 몸 틀어진(롤링된) 상태에서 해야죠. 누가 똑바로 엎드려서(롤링 안 된 상태에서) 해요?"
"이유가 뭐죠?"
"에이~ 이유 같은게 어딨어요. 엎져서 해봐요 잘(한 번에 많이) 나가나 안나가나.."
진짜로 아는, 즉, 실제로 할 줄 혹은 느낄 줄 아는 사람한텐 사실 이유 같은 게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해야 한 번 저을 때 더 많이 나아가는 것을 직접 실행에 옮기고 있으니, 그게 당연한 것이고 곧 진리인데, 뭐가 더 필요 하겠는가.
보이는 것과 실제 사이엔 보이지 않는 갭이 있다.
'선수들을 살펴보니 이렇게 하더라' 같은 분석(?)은 그저 단순 참고 정도로만 가치가 있을 뿐, 뭐가 옳다 그르다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없다.
온갖 전문 용어를 섞어가며 무슨 근육이 어떻고 각도나 저항이 어떻다 하며 이야기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누르기는 대체 뭘까?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수준 즉, '팔을 아래로 움직이는 것이 누르기다' 정도만 가지고선, 누르기를 제대로 아는 것이라 볼 수 없다.
누르는 동작을 왜 하는지 느낄 수 있어야, 다시 말해, 누르는 동작을 자신의 팔 동작에 플러스 요인이 되게끔 이용해먹을 줄 알아야 제대로 아는 것이다. 나와 설전을 벌였던 그 분은 아마, 누르기가 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일 것으로 생각한다.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뭐가 맞고 뭐가 틀리다를 단정하는 것, 그리고 그 단정에 합리적인/과학적인 근거를 부여하려는 시도, 나아가 그런 것들을 모아 자신만의 이론이나 철학으로 정립하려는 노력. 뭔가 한참 엇나갔다고 생각되지 않은가?
제대로 알게 되고 진짜 자기 것이 되었을 때, 그래서 자신의 실력이 향상되었음을 뒷받침할 객관적인 데이터가 준비되었을 때, 옳고 그름에 대한 주장은 그 때 해도 늦지 않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본인 혼자 잘못되는 건 어찌되든 관심 밖이지만, 애꿎은 주변 사람들 엉뚱한 길로 인도될까 진심으로 걱정되는 바다. 입수영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