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08 수영 일기 - 스트림라인 + 동작의 연속성
둘째 출산으로 두어달 쉬었던 수영을 다시 시작했다. 집근처 부천스포츠센터 월/수/금 아침 7시연수반에 등록했다. 출근하는 루트상에 있는 곳이라 시간 효율 하나 만큼은 최고인 것 같다.
1. 마스터즈급에서는 최강이라 여겨지는 오정레포츠 06시 타임을 다니다 와서인지, 여긴 진심으로 너무 느리다.
앞사람이 느리면 천천히 가면 되지 않겠느냐? 라는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근데, 천천히 가는 걸로 해결될 수준이 아니다. 아무리 킥을 차지 않고 팔을 천천히 돌려도, 쭈욱 미끌어져 나가서 앞사람 발을 터치하게 된다. 스타트나 턴할 때도 마찬가지. 벽 한 번 뻥 차고 쭈욱 나아가다 보면, 앞사람과 충돌.
이유는 간단하다. 몸이 곧게 펴져 있어서다. 강한 추진력을 발생시키지 않음에도 속도가 잘 줄지 않으니 앞사람을 금방 따라잡는 거다.
때문에, 수시로 상체를 들어 속도를 늦춰줘야 했고, 앞사람과 가까워진다 싶으면, 팔을 앞으로 쭉 뻗지 못하고 '본능적으로' 구부정하게 펴게 되더라.
이게 참 아이러니 한게, 손발이야 교정에 신경쓴다셈 치고 천천히 하는게 의미가 있지만, 몸을 일으켜 세우거나 팔을 구부정하게 만들어 저항을 키우는 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란 말이지.
여튼 요지는, 여기 앞사람이 너무 느려요...가 아니다.(언젠간 앞으로 보내 주겠지..)
추진력이야 어떻든 몸만 제대로 펴주면 어마어마하게 쭈욱 미끄러져 나아간다는 거. 그걸 오늘 제대로 느꼈다는 거다.
2. 강습 종료 후 쉬는 시간 10분 동안, 나머지 공부를 했다.
자유형 리커버리 하는 팔의 동작 순서는 대략,
a) 입수하고,
b) 앞으로 쭉 밀어주고,
c) 바닥쪽으로 누르면서 물에다 팔 걸고,
d) 걸린 물을 딛고 몸을 앞으로 전진시키고..
이런 식인데,
오늘은 이 과정 중 b와 c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이 나면서 훨씬 더 잘 나가는 느낌이 들더라. (당연한 거지만, 평소대로 했는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이 절로 난 것은 아니다. 이어지며 움직이도록 내 스스로가 변화를 준 것이다)
보통, 자유형 팔 동작에서 한 사이클의 끝은 '입수한 팔 앞으로 쭉 밀어주며 글라이딩 하는 것'이고, 시작은 '팔을 젓기 위해 누르는 것'이라고 우리들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다.
이 시작과 끝의 경계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 이 벽 때문에 b에서는 추진이 되다가도 c에서는 추진력이 없다가 다시 d에서 추진이 되는 식의 느낌으로 수영하게 된다.
그런데 오늘은 그 벽을 없다는 느낌으로 b와 c를 이어진 한 동작처럼 움직였던 거고, 팔을 바닥쪽으로 누르는 시점에서도 추진력이 계속 유지된다는 느낌이 '분명히' 났다.
(이는, 최근 1~2년 사이, 몇 달 걸러 한 번 꼴로 느껴왔던 부분인데, 재현이 될 때마다 그 부자연스러움이나 에너지 소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ㅎㅎ)
누를 때 추진되는 것을 느끼게 되니, 우리 선생님께서 pull 동작 초반의 누르기를 그렇게 강조하시던게 이해가 좀 되더라. 말씀은 누르라고 하셨지만, 그 배경엔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라는 목적이 있는 것이다. 즉, 추진력이 발생될 수 있도록 누르는 게 의미있다는 뜻이겠지.
근데, 글라이딩(b)과 누르기(c)를 한 동작처럼 이어하는 게 대체 왜? 더군다나, 팔을 누르는 동작은 팔을 뒤쪽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바닥 쪽으로 움직이는 것인데 어째서 추진력이 계속 살아있다고 느껴지는 것일까?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스컬링 같은 동작을 보면, 뒤쪽 방향이 아닌 '좌우 방향의 움직임'임에도 추진력이 발생하는데, 대략 이와 유사한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물이니까 가능한 현상 아니겠는가 싶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