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잘하는 방법 - 힘과 기술, 어느 쪽을 향상시키는 것이 합리적인가?
빠르게 수영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요?
아니 반대로,
무엇 때문에 빠르게 수영할 수 없을까요?
간단히 말하면 '물' 때문입니다.
이건 너무 간단하니, 한 단계만 깊이 들어가보죠.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째, 물의 저항
둘째, 힘을 가할 대상이 액체라는 사실
물 밖에서 하는 운동은 공기 저항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액체인 물은 다르죠.
기체에 비해 훨씬 밀도가 높기 때문에, 조금만 움직임을 빠르게 하려 해도 바로 저항으로 되돌아옵니다.
또한, 대부분의 스포츠와 달리, 수영은 힘을 물이라는 액체에 전달합니다. 고정되어 있는 물질이 아닌 액체에 말입니다. 때문에, 마냥 힘이 세고 지구력이 좋다고 하여 그것이 수영 속도에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습니다.
이 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볼께요.
1) 물의 저항
'스트림라인'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몸을 좁고 곧게 그리고 길게 유지하는 자세를 의미하는데, 저항 감소를 목적으로 합니다.
사실, 수영에 있어 저항이 큰 방해 요소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릅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봅니다.
아마추어에서 신의 경지라 불리우는 자유형 50m 25초를 기준으로 하면요.
25초인 경우와, 그 두 배 시간, 즉 50초인 경우를 놓고 볼게요.
이 둘의 속도의 차이는 두 배 입니다.
그렇다면 저항은 얼마나 차이 날까요?
25초 쪽이 두 배 빠르니 저항도 두 배 많이 받을까요?
아닙니다.
놀랍게도 속도가 두 배 늘어날 때,
저항은 '2x2 = 4배'로 늘어납니다.
속도의 제곱인 것입니다.
엄청나지요?
계산해 봤더니,
50초를 기점으로,
35초(15초 단축)가 되기 위해 2배,
25초(10초 단축)가 되기 위해 다시 2배의 힘이 필요하더군요.
하지만, 50초로 수영하던 사람이 파워를 4배로 늘려서 25초를 찍는 일은 없습니다.
대신 몸의 저항을 줄이지요. 얼마나 효과적으로 줄이느냐에 따라 25초를 쉽게 찍느냐 어렵게 찍느냐가 결정됩니다.
힘을 기르는 것 보다는 저항을 줄이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2) 힘을 받는 대상이 액체
힘을 기르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지만
여튼, 열심히 훈련하여 힘을 두 배 길렀다고 합시다.
이제 물에 들어가서 두 배 만큼의 힘을 가하여 열심히 수영해봅니다. 과연, 두 배 만큼의 힘이 고스란히 추진력으로 나타나질까요?
답은 'NO' 입니다.
수영은 물에다 힘을 가하는 운동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액체는 힘을 가한 만큼의 결과가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나온다면 그건 고체겠죠)
대신, 더 강한 힘이 가해질수록, 물이 좌우로 갈라지며 헛팔질 등과 같은 손실 발생이 커집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물 속에서는 특정 수준 이상의 힘을 가하는 게 무의미합니다.
이 내용은 예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액체의 특성에 맞게 힘을 전달하는 요령을 터득해야겠죠.
예를 들어, 팔로 물을 저을 때 다음과 같이 다양한 방법들을 취해 볼 수 있습니다.
* 힘을 가하는 면적을 더 크게 만들기.
* 힘을 가하는 방향을 최대한 바르게(=뒤쪽) 유지하기.
* 힘을 가하는 방향과 수직 방향인 움직임을 통해 힘을 증폭시키기. (스컬링의 원리. 팔은 좌우로'만' 움직이는데 물은 뒤로 밀어내지는 것.)
* 힘은 최대한 지긋이 가하기.
* 힘을 가하는 구간을 최대한 길게 유지시키기.
* (발상의 전환!!) 킥 등의 다른 추진력의 도움을 최대한 받기
하이엘보, EVF,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이기 등 언젠가 한 번 쯤 들어봤을법한 기술들이 결국 위와 같은 시도들에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저항 줄이기
2) 물에 힘을 제대로 전달하기
이 두 가지입니다.
결국은 기술의 문제인 것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체력훈련 위주의 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장거리 기록이 단축된 모습을 보고 이렇게까지 얘기하기도 합니다.
"난 장거리 체질인가봐.."
선수든 일반인이든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구력이 우세한 사람, 순간적인 파워가 우세한 사람 등 각자의 장점/체질/스타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마스터즈(일반인) 수영 동호인들에 있어서, 운동을 열심히 하니 장거리 기록이 잘 향상되는 것은 본인의 체질과는 그닥 관련이 없습니다.
애초부터 장거리 대회는 힘(파워/지구력)을 기르는게 먹히는 종목이고, 단거리는 힘 향상의 덕을 상대적으로 못보는 종목이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그러니, 체력 훈련만 하면 장거리 기록이 더 많이 향상되는 건 당연한 거죠. 단지, 기술적인 훈련을 하지 않아서 단거리 기록이 줄지 않았을 뿐, 체질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저항 줄이기.
물에 힘 전달 제대로 하기.
이 두 가지를 잘 명심하세요.
그러면,
- 어떤 부분에
- 얼마 만큼의 비중을 두고
- 어떻게 훈련하는 것이 좋을지
잘 판단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