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도 더 지난 아주 늦은 포스팅입니다만, 미니밴 포지션을 담당하던 시에나 차량의 후임이 들어왔습니다.

20년 11월 회사 업무용으로 출고했던 차량입니다. 약 4년간 다른 직원이 운행하다가 24년 12월부터 제가 운행하게 되었습니다. 출고 당시 차종 및 옵션 선정, 렌트사 선정 등 제가 실무를 다 했었던 차량인지라 저에겐 의미가 남다른 차랑입니다.

약 11만 km를 주행 후 이어받게 되었네요. 전에 운행하던 직원들이 차를 잘 다룰줄 아는 친구들이라, 별다른 사고 없이 안전하게 사용해줘서 차량 컨디션도 매우 준수한 상태입니다.

2세대 카니발 하이리무진(일명 초밥)의 뒤를 이어 21년 4월부터 수고해준 시에나 차량은 3년 반의 복무를 마치고 말년 휴가에 들어가게 됩니다.



자전거 캐리어도 8년 후배인 카니발이 물려받았구요. 루프랙 좌우 폭이 카니발이 좀 더 넓습니다. 기존 툴레 132cm 짜리 가로바가 살짝 짧네요. 하지만 장착이 가능하긴 해서 일단 달아두었습니다. 여튼, 카니발 4세대 기준, 132cm 는 짧고 150cm 짜리가 딱 맞는 사이즈라는 점 참고하세요.

눈구경 하기 힘들었던 25-26 시즌과 달리 24-25 동계 시즌은 눈이 종종 내렸었지요. 시에나에는 없던 SCC(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드디어 사용해 보겠구나 기대하며 떠났던 귀성길인데, 날리는 눈발에 레이더가 가려 아무 도움도 못받고 직접(?) 운전하며 내려갔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올라오는 길엔 도움 제대로 받았지요.

지붕에 쌓인 눈이 앞유리로 흘러내려 당황했던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신호대기중 맞은편 차량의 앞유리로 눈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고, 살짝 앞으로 움직인 후 브레이크를 '쿵' 하고 밟았더니 지붕위 눈이 와르르 전부 쏟아져 내리더군요. 얼른 내려서 손으로 대충 치워주고서야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25년 2월 속초 여행도 함께 했습니다. 시에나에 비해 한 세대 다음 차량인만큼 정숙성, 엔진/미션, 내부 디자인 및 재질 등 모든 면에서 한 수 위네요. SCC, LKAS, HDA 등 각종 드라이빙 보조 기능 덕분에 운전이 훨씬 편해진 건 덤이구요.

지붕에 달아둔 자전거 캐리어 덕분에 멀리 라이딩 갔던 아이들의 자전거 회수차 역할도 했구요.


지금까지도 자전거를 싣고 어디든 떠날 수 있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주는 그런 녀석입니다.
내연기관 차량의 발전은 이제 어느 정도 올라올만큼 다 올라온 것 같습니다. 카니발 4세대가 딱 그 위치에 있는 것 같아요. 테슬라의 FSD 급 자율주행이 가능한 녀석이 나오지 않는 한, 큰 변화나 개선될만한 부분은 없어 보입니다. 바뀌어봤자 디자인이 확 달라진다거나, 내부 버튼류가 통짜 터치패널 위에 S/W로 구현된 가상 버튼 방식으로 바뀌는 정도가 예상 가능한 부분인데, 이런 것들은 사람들의 눈에 달라보인다는 느낌을 크게 줄 순 있겠지만 '자동차'로서의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개선이나 진보는 아니거든요.
그만큼 당분간 이녀석을 아껴주며 잘 운행해 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