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2019 AUDI A5 Sportback 45TFSI

팔고 나서야 완성하는 숙제, 2019 아우디 A5(F5) 스포트백 45 TFSI (385서5817) 기록

대왕날치 2026. 2. 16. 14:11

블로그를 시작하며 야심 차게 만든 차량별 카테고리가 몇 달째 유령 상태였습니다. '내일은 써야지' 하던 다짐은 결국 차를 팔고 나서야 키보드를 잡게 만드네요. 21년 초에 가져와 25년 11월 판매할 때까지, 약 4년여 시간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주차장에서 보낸 아우디 A5 이야기를 이제야 정리해봅니다.

 
친구가 리스로 출고해 7~8개월정도 타던 차량을 21년 초 인수해 왔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스팅어도 입양해왔죠. 

거의 같은 시기에 데려온 A5 45 TFSI 와 스팅어 3.3 GT


A5는 260마력정도에 그 유명한 '아우디 콰트로' 사륜 구동이고, 스팅어는 370마력에 후륜으로 조금만 노면이 이상해도 바로 뒤가 털릴 정도라, A5는 와이프가 스팅어는 제가 주로 타고 다녔습니다.

2세대 카니발 하이리무진 (=초밥)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

하이리무진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구미까지 가서 개인거래로 가져왔던 카니발 하이리무진까지 총 3대의 라인업이었던 시절. 하지만 저 라인업은 오래가지 못하고, 카니발과 스팅어는 머지않아 처분을 하게 됩니다. 카니발은 아무리 플러싱을 해도 계속 나오는 냉각수 녹물 문제와 답이 없는 배기가스 문제 때문에 3.5 휘발유 엔진의 시에나로 대체되었죠. 2.2 R 엔진이었더라면 희망이 있었겠지만 사골 중의 사골인 2.9 VGT 엔진은 답이 없었습니다. 스팅어는 너무 하드한 승차감으로 인해 처분했구요.
 

화려하거나 고급스럽진 않지만 안정감있게 잘 배치된 실내 디자인

부족하지 않은 출력, 뛰어난 연비, 크지도 작지도 않은 최적의 사이즈. 지금까지도 운전자 입장에선 가장 점수가 높은 차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 사진을 뒤적여보니, 부동산 보러 돌아다녔던 기억도 있네요.

초밥 & 시에나 & A5

시에나(가운데) 차량을 입양한 후 초밥(카니발 하이리무진)은 판매에 가속도가 붙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 곁을 떠나갑니다.
 
 

TJA = Traffic Jam Assist

요즘 차량답게 반자율 주행 기능도 쓸만했지요. 특히 TJA 기능은 60km/h 이하 서행 구간에서 주변 차량들 위치까지 감안해 주행하는 모드인데, 막히는 구간에서 꽤 쓸모가 있었습니다.
 

서킷도 한 번 다녀왔었는데, 3세션쯤 탔더니 브레이크 패드가 다 닳아, 안쪽 금속부분이 드러났고, 그게 디스크를 갉아먹었더라구요. 다행히 많이 갉아먹진 않아 연마로 가능했네요.

가장 좋아하는 샷입니다. 가장 멋이 잘 드러나는 후방 45도 각도.

뒷유리까지 함께 열리는 트렁크의 스포트백 디자인 덕분에, 라이딩 갈 때 바퀴 빼지 않고 자전거를 실을 수도 있었구요.

A5 (F5) 워셔액 주입구

처음 워셔액 보충할 때, 위치를 몰라 한참 찾아해메었던 기억도 나네요.

A5 Sportback @ Inje Speedium Classi Car Museum

인제스피디움에 들렸을 때 한 컷. 역시 뒤쪽 45도 각도는 예쁩니다.

딱 한 번, 고향 내려갈 때 미니밴(시에나) 대신 탔던 적이 있었습니다. 뛰어난 고속안정성과 반자율주행 덕분에 같은 장거리라도 운전자 입장에선 훨씬 덜 피로하기 때문이죠.
물론, 젖혀지지 않은 2열 때문에 정체로 몇 시간씩 걸리게 되면 곤욕을 치뤄야 한다는 점이 큰 문제였습니다. 한 번 당하고 나니, 그 뒤론 무조건 미니밴만 타게 되네요.

운행을 잘 안하다 보니, 배터리 방전도 제대로 한 번 당했습니다. 긴급출동을 불러 점프 후 시동을 걸었지만 여러 경고 메시지와 간헐적으로 무거워지는 핸들, 배터리 사망임을 직감합니다. 일단 시동은 걸린 상태니 배터리 가게로 이동. 무사히 제2경인고속도로를 지나, 고속도로 종점 교차로 신호등 빨간불에 걸려 정지하는 순간 엔진이 꺼집니다. 동시에 모든 전원도 나가더군요. 가장 바깥 차선인게 불행중 다행이었지만, 어쨋거나 차로 1개를 막고 옴짝달싹 못하고 있으니 민폐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덩달아 충전기에 물려뒀던 핸드폰도 몇 분 이내에 바로 꺼져서 경찰이나 보험사에 연락도 못하고 완전 멘붕이었습니다. 

정체된 차량 운전자들 중 한 분께 경찰에 신고좀 해달라고 부탁드리고, 다른 한 분께 전화를 빌려 친구에게 보험사좀 불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경찰분들 오시고 견인차도 오고, 4륜이라 앞쪽만 들고 바로 이동할 수도 없어서, 뒷바퀴는 보조바퀴 위에 얹는 작업까지 해줘야 했습니다. 여튼, 차가 멈춘지 한 시간쯤 후에 차를 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구세주처럼 느껴졌던 견인차 기사님

고속도로를 멀쩡이 굴러오던 차량이 갑자기 시동이 왜 꺼졌을까? 충전중이던 폰은 왜 바로 꺼졌을까? 이 두 가지가 풀리지 않는 의문인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랬던 것 같습니다.

사실, 시동이 꺼진 것은 이상한 일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요즘 차들은 Engine Auto Stop 기능이 있습니다. 연비와 환경규제를 맞추기 위해 정차 시 차량 엔진을 정지시키는 기능인데, 코딩으로 비활성화 해두지 않는 한 매번 시동 때마다 해당 기능이 활성화 되며, 매 정지 시 시동이 꺼집니다. 원래 정상 동작이죠. 문제는 출발을 위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시동이 걸려야 하는데, 방전으로 상태가 메롱한 배터리는 그럴 힘이 없었던 겁니다. 충전선에 물려둔 핸드폰도 충전이 안되었던 것도 배터리가 없으니 그랬던 게 아닐까 싶네요.
 
 

벤츠 GLC 300 Coupe 4Matic vs 아우디 A5 Sportback Quattro

앞서 일어났던 사건들은 미래를 예견한 A5의 투정이었던 걸까요? 공교롭게 한 달 후 벤츠 GLC 쿠페가 출고됩니다. 세단과 SUV 라는 서로 다른 점도 있으면서도 한편으론 스포트백/쿠페 스타일의 디자인이라는 비슷한 점도 있는 그런 애매한 관계죠. 이후 A5는 점점 운행 빈도가 줄어들고, 판매 쪽으로 마음이 기울게 됩니다.

모든 브랜드를 통틀어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운전석 디자인과 버튼 배치

여러모로 다재다능한, 종합 점수로 보자면 굉장히 상위권 차량입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특별히 뛰어난 부분이 딱히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죠. 한마디로 너무 무난해 재미가 없다?

아우디 비상 전화 사용 불가 경고 메시지. 텔레매틱스 배터리 방전.

배터리 방전 때 떳던 경고등이 계속 남아 있습니다. 비상 전화(호출) 사용 불가 경고메시지인데, 차량의 메인 배터리와는 별개로 사고 시 등 어떤 경우라도 비상 호출이 가능하게 별도의 배터리가 있다고 합니다. 그게 방전인 경우 뜨는 메시지라네요. 아마 이전에 메인 배터리 방전 때 함께 방전된 것으로 보이며, 센터 진단 결과 배터리 교체 판정을 받았습니다.
 

무려 33만원 ㄷㄷㄷ

배터리 가격은 9.5만원 정도인데 공임이 24만원이네요. 경고등 참고 다니느냐, 비용을 지불하느냐의 아주 단순한 싸움이죠 ㅎㅎ

경고등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행거리는 5만km를 넘겼습니다. 사실 5만 넘기기 전에 판매하려고 했는데, 회사 직원 차량이 장기간 수리에 들어가게 되어 몇 주간 빌려줬던 동안 넘어갔네요. 이것도 다 운명이죠.

2025.11.07 Good Bye A5!!

그렇게 1~2달 간격으로 헤이딜러 입찰을 붙이던 중, 3번째 입찰에서 가격이 괜찮게 나와 넘겼습니다. 매입 딜러는 수출 나가서 가격 높게 못쳐준다느니 등등 온갖 구실로 가격 절충 시도를 했고, 저는 저대로 최대한 방어를 하며 팽팽한 줄다리기. 협상이 결렬되기 직전 극적으로 가격 협상이 되어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수출이 아닌 내수로 판매중이네요. 가격은 점점 떨어져 제가 판매한 가격보다 채 100만원도 차이나지 않은 가격까지 내려와 있습니다. 저가격이면 다시 사오는 것도 가능, 워낙 종합점수가 높은 차이기도 하구요. 그렇지만, 사용처가 없네요. ㅎㅎ

다음 주인은 누가 될 지 모르겠지만, 좋은 주인 만나서 편안하게 달리게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