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10 수영 일기 - 무게 중심
한 주의 마무리 금요일 강습.
강습 전 웜업.
토요 강습반 코치님께서 배영 캣치 연습이 자유형에도 도움이 된다는 소릴 몇 번 해주신 적이 있고, 어제 인스타그램에서 본 양팔 배영 드릴 영상에서 뭔가 느낀 바가 있어, 양팔 배영으로 두어 바퀴 돌아봤다.
핵심은 물을 살살 달래면서, 물이 흐트러지지 않게 팔을 움직이는 거다. 그렇게 할 때와 하지 않을 때, 한 번 젓는 데 걸리는 시간 차이가 꽤 많이 나더라.
사실, 자유형은 아주 많이 버릇이 되어 있어서, 물을 베어버리듯 헛저으려고 해도 잘 안된다. 하지만, 배영은 조금만 집중을 풀어버리면 금새 헛젓는다. 앞으로 배영에도 신경을 좀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영이든 접영이든 자유형이든 물을 잡는 원리는 다 같겠지만, 힘을 주는 방향이나 궤적은 차이가 있으니, 배영을 할 때의 감각이 자유형에서도 분명 도움이 되긴 할 것 같다.
강습.
오늘은 3번으로 서서 했다. 1번 아재도 그닥 빠르지 않지만 2번 아재는 1번 아재보다 확연히 느려서 조금씩 거리가 벌어질 정도다. 그런데도 자릴 내어주지 않는다. 하지만 1번으로 나가봐야 금방 후미 꼬리를 잡게 되니, 딱히 답은 없다고 보는게 맞다. 어차피 내가 운동량을 추구하는 스타일도 아니기에 크게 불만일 일도 아니다. 오히려 '천천히 수영하는 동한 정확한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잊지 말라'는 명언을 잘 실천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일지도..
여튼 그렇게, 오늘 강습 땐, 접영 25m 10개 짜릴 하면서 좋은 경험을 했다. 보통, 접영이라고 하면, 두 팔을 빠르고 강하게 잡아당기는 성향이 대부분이다. 자유형이나 배영처럼 좌우를 번갈아가며 움직이는 영법에선 좀 덜하지만, 유독 접영 만큼은 '힘든 영법', '파워풀한 영법'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있는 힘껏 젓는다. 근데 느리게 가야 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 팔을 천천히 저을 수 밖에 없게 되었고, 한 번 저을 때 엄청 긴 거리를 이동하는 게 저절로 구현되더라. 다만, 무작정 느리게만 저어서 될 일은 아닌듯 했고, 느린 와중에도 물을 잡고 또 뒤로 밀어내는 강도의 조절을 해 줬기에 가능한 것이긴 한 듯.
엄청난 폭의 포물선을 그리는 아리랑 접영이 아니었음에도 6번 만에 25미터를 갈 정도였는데, 그렇게 하면서 느껴진 건, '역시 자유형 풀 길게 하는 원리랑 같구나' 였다. 이런 식이면 접영이 그렇게까지 체력 소모적이진 않겠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강습 후 마무리
수요일 느꼈던 점. '이어서 해야 물을 누를 때도 추진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는 내용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걸 느꼈다. 피치를 조금 낮춰서 글라이딩 쭈욱 더 길게 해주는 스타일(글라이딩까지를 한 사이클의 마무리로 잡는 느낌)로 해 보았는데도, 그 다음 단계인 누르는 동작이 여전히 추진에 도움이 된다는 걸 느꼈다. 뿐만 아니라 예전에 비해 같은 힘으로도 더 파워풀한 추진이 되는것 역시 여전히 느껴졌고..
대체 이유는 뭘까? 아마도, 무게 중심의 이동.. 인 것 같다.
당시 어떤 느낌으로 했었냐면..
2비트 킥임에도 하체가 엄청 들려 있는 모습. 그리고,
입수하면서 밀어주는 손 끝의 방향이 수면과 수평이지 않고 약간 아래로 향하는 모습.
이 두 가지를 머릿속에 그리고 해봤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이 둘의 공통점은 무게 중심을 좀 더 앞쪽으로 둔다는 결론이 나더라고. 중심이 앞에 있으니 하체도 뜨고 팔에 힘을 쓰는 효율도 좀 더 나아지는 거 아닐까 하는 추측...
비록 느낌뿐이긴 했지만 작지만 중요한 포인트를 찾아낸 것 같아 기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