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2012 K-water 사장배 전국 마스터즈 수영대회 출전 이야기다.
이전까지 나는 강습이든 훈련이든 대회든 항상 파란색 삼각 수영복 한 벌로 버텨왔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나의 수영복 선택 기준은 가성비가 아닌 가내비(가격 대비 내구성비)!!! 였기 때문에 선택은 단 하나!!
<탄탄이 재질의 삼각 수영복>이었고 하나를 사면 최소 1년 이상은 입을 수 있었다.

사실 90년대 까지만 해도 월드 클래스 선수들조차 삼각 수영복을 입고 시합을 뛰었다.

그러다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수영복이 몸을 덮는 면적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며 5부나 9부(반신) 수영복이 등장하더니 결국 전신수영복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전신 수영복의 발수 능력과 커버 면적은 기록 향상에 엄청난 도움이 되어, 2009년 로마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에선 무려 43개라는 전무후무한 세계신기록이 작성되었다. 이로 인해 2010년부터 전신 수영복은 전격적으로 사용이 금지되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우리나라 마스터즈(아마추어) 수영계에선 2012년 경부터 발수 재질의 원단으로 만들어진 부력 수영복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마스터즈 대회를 출전해봤다 싶은 사람이라면 너도나도 5부 또는 9부를 하나쯤은 보유하게 되었고 일부 선수들은 전신 수영복을 착용하기도 했다. 이 때부터 삼각 수영복을 입고 시합을 뛰는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고... 요즘엔 삼각 수영복을 입고 뛰는 건 좀 민망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까지 형성되어 있을 정도다.
나도 당시 부력 수영복 치곤 매우 싼 가격인 7만원에 시합용 9부 수영복을 구매하게 되었다. 그리고 2012 K-water 수영대회에서 그 효과를 아주 제대로 봤다.

<자유형 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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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레인(화면 맨 아래), 기록 : 28초55 (종전 기록 : 29초 53)
<자유형 100m>
이 영상은 현재 재생할 수 없습니다. 영상 길이 01:36
2레인(화면 맨 위), 기록 : 1분8초10 (종전 기록 : 1분11초54)
자유형 50m & 100m 두 경기 모두 작성한지 두 달 밖에 되지 않은 개인 최고기록을 크게 기록을 단축할 수 있었다. 운동을 열심히 했던 것도 있겠지만 9부 부력 수영복 탓도 상당했을 것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이후부터 대회 출전은 9부 부력 수영복과 쭉 함께 해오고 있고, 현재 2개 째 사용중이다. 앞으로 이 수영복이 헤져서 못입게 되면 5부로 돌아가야 할지 다시 9부를 사야할지 좀 고민이다.
사실 수영 대회라는 것은 개인의 수영 실력을 겨루는게 주 목적인데 수영복의 힘을 빌어 빠른 기록을 작성한다는 것은 진정한 실력 겨루기가 아니다. 요즘엔 첫 대회를 나가기 전부터 부력 수영복을 마련하거나 대회 때마다 고가의 전신 수영복으로 중무장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수영을 잘하는게 목적인지 대회에서 이기기 위함이 목적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9부 정도는 너도나도 입는 분위기라 손해를 안보려면 어쩔 수 없다지만 전신 수영복은 조금 과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앞으로 난 적어도 전신 수영복을 입을 계획은 전혀 없다. 오히려 5부 수영복 혹은 좀 더 과감하게 도발하듯(?) 삼각 수영복을 입고 9부나 전신을 입은 경쟁자들과 겨뤄서 이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근데 삼각 입고 뛰어도 경쟁이 될 만큼 수영을 잘해야 말이지..^^
수영만 잘한다면 뭘 입고 뛰든 위 사진 속의 선수(알렉산더 포포프)처럼 간지가 좔좔 흐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