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부천 수영대회 - 과욕이 날려버린 기록 0.7초
취미로 하는 수영. 어제 치뤄진 2016 부천시장배 전국 마스터즈 수영대회를 끝으로 올해 굵직한 수영 관련 행사은 모두 끝이났다. (그래봐야 날치스로 일년에 부천 대회 한 번 하는 게 큰 행사의 전부 ㅋㅋ)
경기장 모습이라던가 분위기는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하시길 바라며...
본론으로 들어가서.
어젠 무려 6경기를 뛰었다.
1. 자유형100
2. 남+160혼계영
3. 남-160혼계영
(점심)
4. 자유형50
5. 남+160계영
6. 남-160계영
당연히 모든 경기를 전력으로 할 수는 없어서 +160 경기는 여유있게, 나머지 경기들은 상황에 맞게 뛰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3, 4, 6 번 경기 영상을 보며 발견한 조금은 흥미로운 사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참고로 내 자유형50m 기록은 최근 2년 동안은 언제 어느 장소에서 뛰어도 27.0 ~ 4 정도로 거의 일정했었다.
먼저, 남 -160 혼계영 4번(자유형) 영자
오전 마지막 경기. 잘하면 좌측 2번 레인을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접영 영자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 전 자유형 100m를 전력으로 뛰었고 곧이어 +160 혼계영에 자유형을 뛰었던지라 체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최대한 잘 안배해서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구간 기록은 27.01이었다. 죽기살기로 팔돌리기를 하지 않은 것 치곤 굉장히 잘나온 기록이었다.
15m - 50m 구간의 피치수도 37개로 양호한 편.
받아뛰기를 했던 단체전에서의 기록이라 공인받을 수 없는 기록이지만, 몇 시간 후 있을 개인전 경기에선 조금만 힘을 더 쏟아 부으면 26초대도 가능할 것 같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이어서, 오후 경기들 후반 즈음에 있었던,
개인전 자유형 50m 경기!
내심 26초에 들어가 보겠다고 없는 식욕에 억지로 점심도 먹고 경기에 임했다. 3시간 이상 쉰 후 뛰는거라 퍼질꺼 걱정말고 올인하기로..!!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오전 혼계영 경기보다 0.7초나 뒤로 후퇴한 것. 15m - 50m 구간 피치수는 오전보다 3개나 많아져 40개를 기록했고 기록은 한참 뒤로 갔다.
사실, 경기를 하는 도중에 이미 몸에서 신호가 오긴 했다. 15미터 남았다는 표시도 굉장히 늦게 나온나고 느껴졌었고, 호흡도 이상하게도 많이 가빠서 4번이나 숨을 쉬어야 했다. 막판엔 팔에 힘도 쭈욱 빠지더라.
정말 초반에 힘을 너무 많이 쓴 것 때문일까. 아니 다른 이유가 있을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며, +160 계영을 가볍게 뛰어준 후,
마지막 경기, 남자 -160 계영 4번 영자로 '또' 뛰었다.
우리쪽 3번 영자가 조금 먼저 들어오길래.. 불안한 마음에 완전히 설렁설렁 가지는 못하고.. 초반엔 좀 빠듯하게 가다가 그 후 부터 계속 오른쪽을 살피며 갔다.
오른쪽으로 몇 번을 돌아봐도 추월당할 것 같지는 않길래.. 최대한 물 많이씩 잡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서 갔다. 기록은 28.10! 죽어라 땡긴게 아닌 것 치곤 잘나온 기록이다.
게다가 15m - 50m 구간 피치가 33개 밖에 안나왔다. 죽어라 땡겨서 40개 돌린 거랑 0.4초 밖에 차이가 안나다니....
꽤나 충격이었다.
그래서 비교를 해 봤다. 영상 두 개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기로...
단체전과 개인전의 스타트 방식에서 오는 차이도 없앨 겸, 스타트대에서 점프하는 순간을 기준삼아 싱크를 맞춰 봤다.
1. 단체전(27.01) vs 개인전(27.71)
초반에는 비교가 힘들지만 후반이 되면 레인 색깔 바뀌는 지점을 기준삼아 비교할 수 있었다.
15미터 남은 지점. 좌측이 팔 한 개 길이정도 개인전이 앞서 있다.
10미터 남은 지점. 팔 반 개 정도 개인전이 앞서 있음.
5미터 전. 혼계영 쪽이 더 앞서 나가 있다. 머리 한 두 개 정도??
피니쉬. 스트록 한 개 차이로 혼계영 승..
기록상으론 0.7초 차이였지만, 보통 스트록 한 회에 0.5초 정도 걸리니, 받아뛰는거 감안하면 실제로도 0.5초 정도 차이나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 후퇴면 엄청 큰 건데, 처음부터 조금씩 벌어진 게 아니라, 오히려 앞서 있다가 마지막 15지점에서 뒤집혔다는 건....
페이스 조절을 완전히 실패한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2. 단체전(28.10) vs 개인전(27.71)
비교한 김에 페이스를 살짝 낮춰서 갔던 계영 경기와 개인전의 비교도 해봤다.
특히 좌측 영상을 유심히 보면 팔 빠르기가 미세하게 빨라졌다 느려졌다 하며 나름 속도 조절하려 애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20미터 남은 지점. 팔 한 개 길이 정도 차이로 개인전 우세.
15미터 전.
10미터 전. 팔 한 개 반 정도 차이.
5미터 전. 팔길이 두 개 정도 차이.
피니쉬. 스트록 1회 차이. 기록상으론 0.39초 차이지만, 역시나 받아뛴거 감안하면 0.5초 정도 차이라고 볼 수 있다.
15m - 50m 구간 기준 피치수가 33개 vs 40개로 무려 7개나 차이나는데,
기록은 겨우 0.5초 차이라...
수영에서 어떤 부분이 정말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낄 수 있었던 아주 값진 경험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