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고양시장배 철인3종 장거리 수영대회 후기 - 체력의 필요성에 대한 깨달음
지난 일요일.
2016 고양시장배 철인3종 장거리 수영대회
1.5km 경기에 출전했다.
결과는 처참하게도
역대 최악의 기록 25분 54초 ㅋㅋ
(25분 54초라 하면 감이 잘 안올수도 있는데
50m당 52초꼴)
지난 2월 오정레포츠센터에서 열린 경기에선
25분 초반(50m당 51초꼴)을 기록했었는데,
그 땐 10여일만에 물에 처음 들어가서 그런 것이라 쳐도,
이번엔 그 때보다도 더 심각한 결과였다.
하긴..
지난 2월의 아픈 기억 때문일까..
오버페이스로 인해 팔이 안돌아갈까 걱정되어 그 선을 넘지 않을 정도로 조절했었기 때문에 이렇게 느려진 것 같기도 하고..
(덕분에 경기를 마치고도 팔은 쌩쌩했음)
이번엔 이상하게도 호흡이 너무 가빠서 팔 한 번에 호흡 한 번씩 양쪽 호흡도 꽤 많이 했었는데..
이것도 원인인 것 같다.
(호흡하면 저항이 생겨서 보통은 느려짐)
힘들어서 킥을 안차고 팔로만 갔던 것도 이유 ㅋㅋ
이렇듯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이번 대회에서
기억에 남는 경험(?)은 두 가지가 있다.
1)
예상 기록을 23분대로 제출했던 사람들끼리 한 레인에서 경기를 했기에,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한 바퀴 이상 따라잡혔다. (한 바퀴 = 100m)
그렇게 추월을 당하면서 빠르다 싶은 상위 3명 정도의 팔동작을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다들 나보다 팔을 빠르게 젓더라.
빠르게 저으면 수영 속도도 빠른게 당연한 것이긴 하지만, 좀 더 정확한 비교를 위해, 추월 당하는 중간에 속도를 좀 올려 25m 가량을 나란히 가보았다.(힘은 좀 들지만 잠시 50m 정도씩 빠르게 갈 순 있다. 비매너 죄송 ㅠㅠ)
하지만, 그들의 팔 젓는 속도는 여전히 나보다 빨랐다.
사실, 팔을 젓는 모양을 보고 팔꿈치를 먼저 잡아당기는 등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알아차린 상태였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차(?) 속도를 같게 맞추어 비교해 본 것이었다.
여튼,
그렇게 비교해 본 후,
'아.. 기술이 좋은 건 아니고,
체력 훈련이 잘 되어 있는 거구나..'
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내심 다행이었다.
나도 체력이 잘 뒷받침된다면,
최소한 저 속도 혹은 그 이상의 속도로 수영할 수 있다는 뜻이니 말이다.
기술적인 보완이 필요한 게 아니라는 거,
이건 정말 다행인 거다.
2)
우리 레인에서 아마도 가장 빨랐던 사람은
나를 두 번 추월했다.
두 번 째 추월당하던 순간은
내가 1250미터 지점에 거의 도착하던 시점이었다.
그 사람에겐 그게 1450미터 지점이었을 테니, 50미터 남은 셈이고 전력을 다할 것임이 분명했다.
마침 잘 되었다 싶어 따라가 보기로 했다.
두 바퀴 차이면 나보다 3분 이상 빠르단 소린데, 그 정도의 체력적 우위인 상태에서 전력을 다하면, 과연 내가 얼마만큼 따라갈 수 있을까 궁금해서였다.
안차던 킥까지 쉬지않고 차며 (아이고 힘들어라..) 쭉쭉 쫓아가보니..
별로 안빨랐다.
자신이 1등인 걸 분명 알테고..
마지막 50m 구간에서 누가 뒤에서 건드는건 2등의 압박이라는 의미이기에, 전력으로 가보라는 의미에서
일부러 발도 몇 번 건드렸는데 도망가질 못하더라..
나중에 확인해보니 그 사람 기록은 22분 35초였다. (50미터당 45초꼴, 전체 2위)
나보다 무려 3분 이상 빠를 정도로 체력이 좋은데, 마지막 50m 구간에서 나를 못떨어뜨린다는 것은, 적어도 그 구간에서 만큼은 체력이 아닌 기술적 한계에 부딪혔다는 뜻이다.
이걸 반대로 놓고 보면,
나의 체력적인 문제가 광장히 심각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1) 2)번의 결론은..
체력을 높여야 한다..라는 것인데..
이걸 이렇게 포스팅으로 남기는 이유는..
과거엔 체력이 약해도 기술이 좋으면 일정 수준까지는 커버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그게 일부는 맞는 말이고 일부는 틀린 말이라는 것을
이번 대회 및 최근 경험들을 통해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째서 그러한지는 다른 포스팅에서 따로 언급할 예정.
(요지만 살짝 언급하자면,
1. 향상된 기술을 통해 부족한 체력을 커버할 수 있는 경우가 있고,
2. 향상된 기술의 구사를 위해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경우가 있음)
여튼,
그렇게 체력의 필요성을 절감한 후..
새벽 강습을 잘 나가기로 결심을 했고..
어제, 그리고 오늘까지
그 결심은 잘 지켜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