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스터즈(아마추어) 수영 기록을 보고 - 마스터즈 수영인들의 성공 열쇠는 테크닉이다!
얼마 전 모 커뮤니티에 올라온 일본 마스터즈 수영 기록(최고기록)을 보고 느낀 점이 있어 간단히 메모해본다.
우리나라 수영계에서 '마스터즈' 라고 하면 선수 출신이 아닌 순수 아마추어만을 뜻하지만, 미국이나 일본 등 수영 선진국에서는 <전문 수영 선수로 활동 중이지 않는 경우>라면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용어다.
일본 마스터즈 수영 기록을 보면, 남녀 모두 5살 단위로 그룹이 구분되어 있다. 수영에 필요한 신체적 능력은 20대 초반에 정점을 찍은 후, 하향 곡선을 그린다는 점이 그 이유가 되시겠다.
먼저, 남자.
신체적 능력 차이를 감안하여 그룹이 나뉜 것이긴 하지만, 기록표에 따르면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반드시 기록이 느려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략 40세 전후, 그리고, 60세 전후를 기점으로 기록 하락이 발생할 뿐 그룹 전반에 걸쳐 나이에 따른 기록 하락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18-24세 그룹과 25-29세 그룹처럼 붙어있는 그룹간에 기록이 엇비슷할 수 있음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18-24세 그룹과 35-39세 그룹의 기록이 거의 동일하다거나 18-24세 그룹과 50-54세 그룹의 기록 차이가 0.8초 정도밖에 안난다는 점 등은 예상 밖의 결과다.
여자 선수도 마찬가지다.
예상외로 20대 초반부터 40대 초반 선수까지의 기록이 거의 엇비슷하다. 물론, 50대에 접어들면서부터는 기록이 눈에띄게 떨어지긴 하는데, 이 그룹대의 최고 기록인 30.xx 로 말할 것 같으면, 국내 마스터즈 대회를 소위 말해 씹어(?) 먹는다는 20~30대 탑클래스 선수들과 동등한 기록대이니 정말 어마어마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놀라운 결과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먼저 짚고 가야 할 게 한 가지 있다.
위의 표는 각 그룹 별 탑클래스 선수의 기록이다. 따라서 이들의 기술적 수준은 탑 클래스일 것이며, 기록 작성 당시의 신체적 수준(대회에 대비한 체력 훈련 등) 역시 최대한 끌어올린 상태였을 것이다. 각 그룹대 별 기술적 수준 차이는 대동소이 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최선을 다해 몸을 만들었다 한들) '신체적 수준은 나이대가 높아질 수록 점점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점. 이 점을 명심한 채 다음으로 넘어가보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20대와 40대의 기록이 비슷하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신체 능력 차이에 따른 기록 차이는 크지 않다는 것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달리 말해, 기록은 테크닉적 완성도에 더 크게 영향 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5~60대의 경우를 보면 기록이 확연하게 떨어지는데, 옛날(?)에 수영을 배운 분들이라 테크닉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도 있겠고, 여기에 신체적 능력 하락도 한 몫 할 것이다. 따라서,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신체적 능력 역시 기록에 영향을 미치기는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그 영향의 정도가 테크닉 차이에 따른 기록 차이에 비해 미미하다는 게 핵심이다.
수영에서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신체적 능력'과 '기술적 능력' 두 가지가 고루 잘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점은 진리다. 하지만, 위 내용을 토대로 한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도 내려볼 수 있겠다.
수영 기록은 <신체적 능력>보다는
<테크닉>으로 커버하기가 더 쉽다.
물론 이것은 20대와 60대처럼 신체 능력 차이가 꽤 큰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는 얘기다. 그리고 테크닉적으로 흠잡을데 없는 탑클래스 선수들에게도 역시나 별 관련 없는 얘기다.
반면, 신체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부족한 부분이 많은 마스터즈 동호인들에게 상당히 맞아 떨어지는 얘기라고 보면 되겠다. 이들이 자신의 현재 기록을 좀 더 쉽게 단축 시키거나 라이벌과의 기록 싸움에서 쉽게 승리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경우라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기술적으로 완벽한 현역 선수들이 화룡점정을 위해 체력 훈련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고 그것에 매료되어 무작정 모방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모습이 멋있어 보이고 파이팅을 불러줄지는 모르겠으나, 자신의 기록 향상에 있어 영양가가 그다지 높지는 않다는 것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