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핀 수영보다 맨발 수영을 좋아한다.
킥은 약하고 상대적으로 pull(팔젓기) 기술이 좋은 편인데,
킥의 비중이 높은 핀수영에선 pull을 잘해봤자 맨발 수영에서만큼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핀 수영이지만, 어제와 오늘 핀 수영을 하며 느낀 점을 기록으로 남겨보려 한다.
나는 멋모르는 시절에 몸에 익힌 나만의 손발 타이밍(kick과 pull의 콤비)이 있다.
엘리트 선수가 아닌 일반인들 중 kick과 pull의 콤비를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 나 역시 그걸 추구하는게 허튼 짓일수도 있겠지만,,
여튼, 아래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보자.
위 포스팅 본문에서는 꼬챙이로 꿴 듯한 곧은 자세에 감탄하고 있지만, 사실 위의 움짤은 효율적인 손발 타이밍이 어떠한지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이걸 수백 번 반복해서 본 후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킥의 방향을 선수가 하는 것과 정확히 반대로 차고 있다>라고...
무슨 소리냐면,
선수가 왼발을 차는 시점에 나는 오른발을 차고,
선수가 오른발을 차면 나는 왼발을 찬다는 거다.
나의 팔동작과 그에 따른 롤링 타이밍은 선수와 거의 비슷한데 발만 정확히 반대다 보니,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단점이 있다.
1. 롤링할 때 몸이 움찔거리는 버릇이 있고 (확신)
2. pull을 할 때 kick의 도움을 충분히 못받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 (추정)
여튼, 위의 두 가지 단점을 보완하고자 발의 방향을 반대로 바꾸는 교정을 시작한 게 두 달 쯤 전.
사람의 버릇이란게 정말 고치기 힘든 것인지라, 처음에 킥 하나 하나마다 직접 곱씹어가며 동작을 익히기 시작했다.
대충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구사할 수 있게 되어 확인해보니,
(이어지는게 자연스럽게 될 정도라는 뜻이지, 구사를 자연스럽게 한다는 뜻은 아님 ㅋ)
롤링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되었지만, pull & kick의 콤비 문제는 잘 되는지 어쩐지 솔직히 체감하기 힘들었다.
그러다가 최근 핀 수영 연습을 하면서, 새로 바꾸고 있는 타이밍대로 킥을 차 보았는데....
에헤?????
정말 신세계가 따로 없네???
으하하하하하허하허하허하허하허
선생님들이 손발 콤비 어쩌고 저쩌고 하시는게 대충 뭔 소린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냐면...
일단 오른팔을 예로 들어
pull 하는 전체 구간.. 즉,
캣치를 하기 위해 물을 아래로 지긋이 누르는 시점부터 ~ 물을 뒤로 밀내는 마지막 시점까지의 구간 동안
<오른-왼-오른>의 kick 세 번이 주~주~죽~~!! 뒤에서 밀어주니 물을 저을 때 팔로 버텨야(=밀어내야) 하는 압력이 그만큼 줄어들게 되고, 한 번 저을 때 훨씬 많이 전진할 수 있게 된 것!!!!
맨발일 땐 잘 몰랐지만 핀을 신고 kick의 비중이 커지니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내 원래 버릇에서도 pull 한 번에 세 번의 kick을 차긴 하지만, pull에 도움을 주는 킥은 '첫 번째 kick'이 유일했고 나머지 두 kick은 허당인 느낌이었다.
발의 방향이 단지 반대로 바뀐 것 뿐인데 어째서 이런 차이가 존재하는지 사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ㅋ
이렇게 교정한 게 아직까진 몸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체력적으로 지치게 되면 금새 옛날 버릇대로 발을 반대로 차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치고 나가는 정도가 확 줄어드는게 느껴진다.
팔로만 끌고가는 느낌!! 오래 전부터 내 단점이라고 여겨왔던 부분 말이다.
새로 바꾸는 타이밍이 큰 체력 소모를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 몸에 익숙하지 않은 타이밍이라 하나하나 생각해가며 구사하다 보면 쓸데없이 다른 부분에도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
새 타이밍을 몸에 완전히 익히게 되면 체력 소모도 훨씬 줄어들 것이고, 지치면 지칠수록 오히려 새 타이밍을 몸이 무의식적으로 구사하게 되겠지!!
아마, 내년 봄 까진 충분히 숙달시킬 수 있을 것 같다.
<한 줄 요약>
팔 한 번 저을 때 킥 세번의 도움을 '모두' 받으니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