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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은 한 개, 챙길 건 여덟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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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급수 공부 사이트 hanja.study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새 디자인을 내면서 기존 사용자 화면도 한 번은 강제로 바꾸기로 했는데, 남의 화면을 바꾸는 순간 챙길 것이 줄줄이 생겼습니다. 그걸 정리해 봅니다.
 


1. hanja.study는 올해 7월에 연 한자 급수 공부 사이트임. 대한검정회 한자 시험 9개 급수의 시험 범위 한자(배정한자) 1,000자를 훈음·획순·예시 단어·퀴즈·모의고사로 공부함. 회원가입도 로그인도 없음.
https://hanja.study
한자급수자격검정 무료 공부 — 배정한자·천자문·모의고사 | hanja.study대한검정회 한자급수자격검정(8급~3급) 배정한자 1,000자와 천자문 1,000자를 무료로 공부하는 한자 공부 사이트. 훈음·자원·분해도·획순·예시단어, 플래시카드·퀴즈·모의고사를 회원가입 없이 제공합니다.hanja.study
 
2. 10월 7일, 새 디자인 '자전'을 냈음. 한자 사전(字典) 한 쪽을 펼쳐 놓은 것처럼 만든 모습이고, 원래 디자인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남겨둠. 이렇게 통째로 갈아입히는 디자인 한 세트를 스킨이라고 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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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설정 화면에서 고를 수 있게만 해서는 써볼 사람이 거의 없을 것 같았음. 그래서 같은 날 방침을 바꿈. 새 스킨이 나오면, 아직 그 스킨을 못 본 기존 사용자에게도 한 번은 새 스킨으로 '강제로' 바꿔서 보여줌.
 
4. 그런데, 이 결정은 하나 때문에, 챙길 것이 여덟 가지 생겼음.
 
5. 되돌아갈 길이 있어야 함. 화면이 바뀐 사람에게는 업데이트 안내 창(다시 접속한 사람에게 한 번 뜨는 창)이 함께 뜨는데, 거기에 "예전 모습이 편하면 클래식을 고르면 된다"는 말과 설정 화면으로 가는 링크를 넣음. 되돌린 선택은 다음 새 스킨이 나올 때까지 지켜줌.
 
6. 이 사람이 새 스킨을 이미 봤는지 알아야 할 필요도 생김. 로그인이 없으니 기댈 곳은 브라우저 저장소뿐임. 브라우저 저장소는 "사이트마다 브라우저 안에 따로 마련해 주는 작은 메모장"임. 여기에 두 가지를 기록해 둠. 설정 화면에서 고른 '선택된 스킨', 그리고 마지막 접속 때 사이트가 지원하던 스킨 이름들인 '지원 스킨 목록'. 지원 스킨 목록에 없는 스킨이 지금 사이트에 있으면 처음 보는 스킨이라는 얘기니 이 때 강제로 새 스킨으로 바꿔줌. 새 스킨이 여러 개면 가장 늦게 나온 것, 즉 가장 최근 스킨으로.
 
7. 이미 내린 선택은 뒤집지 말아야 함. 처음엔 "새 스킨 나왔으면 새 스킨 강제로 보여준다"라고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두 기록이 생긴 시점이 다르다는 걸 생각 못했음. '선택된 스킨'은 자전을 낸 업데이트(v34.0)부터, '지원 스킨 목록'은 강제 전환을 넣은 업데이트(v35.0)부터 생긴 기록임. v34.0 때 새 스킨을 본 후 클래식을 골라둔 사람은 '선택된 스킨' 값만 있고 '지원 스킨 목록' 값이 없어서, 새 스킨 나왔으니 강제적용한다는 v35.0 버전의 규칙을 적용하면 사용자의 선택을 무시하는 셈이 됨. 그래서 '지원 스킨 목록' 값이 없으면 '선택된 스킨' 값부터 봄. 선택된 스킨은 설정 화면에서 직접 골라야만 기록되므로, 있으면 '사용자가 명시적으로 원하는 스킨을 고른 셈'이므로 손대지 않고, 없으면 가장 최근 스킨으로 강제 전환.
 
8. '지원 스킨 목록'과 현재 지원하는 스킨 리스트를 비교할 땐, 이름으로 따져야 함. 개수로 비교하면, 나중에 클래식을 빼면서 새 스킨을 넣는다던가 했을 때 개수가 그대로라 새 스킨을 놓침.
 
9. 사라진 스킨도 챙겨야 함. '선택된 스킨' 값이 이미 없어진 스킨을 가리키고 있으면, 고른 적 없는 사람으로 보고 가장 최근 스킨을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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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 코멘트. 새 디자인을 써보게 하려면 설정에서 고르게 해두는 것보다 '강제 체험'이 낫다고 봤고, 그래서 한 번은 강제로 바꾸기로 함. 그런데 남의 화면을 바꾸는 순간 되돌아갈 길, 본 적 있는지 가리기, 이미 내린 선택, 새 스킨 판정, 사라진 스킨, 처음 온 사람과 기존 사용자의 엇갈림, 바뀌는 순간의 모양새, 그 비용까지 전부 내 몫이 됨. 로그인 없는 사이트라 이걸 브라우저 메모장에 기록한 두 가지만으로 판단해야 했고, 그 두 기록이 언제부터 생겼는지까지 따져야 했음. 강제로 바꾸는 건 한 줄짜리 결정이지만, 그 한 줄이 남에게 실례가 되지 않게 하려니 챙길 것이 여덟 가지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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