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동물농장
몇 년 전 은퇴하신 아버지는 교대 근무를 하는 직장에 다니시며 시골 텃밭을 가꾸신다.
작년 5월 고향에 내려갔을 때 찍은 모습이다. 밭 한켠에 샌드위치 판넬 베이스의 쉼터를 만들어 놓으셨다. 여름에 놀러오면 시원한 그늘에 앉아 수박도 먹고 쉬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말이다.
높은 지대에 있는 진입로를 등지고 밭을 바라보는, 배산임수 중 '배산'을 잘 실천한 배치다.
재료비 거의 들지 않고 여기저기서 주워온 재료들로 뚝딱거린 결과물인데, 엄청 멋지거나 하진 않지만 기능적으로는 훌륭한 수준.
그리고 이번 추석.
그동안 뭔가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길래 다시 방문해 본다.
진입로에서 내려다 보니..
뭔가 많은 게 들어서 있군~!!
가까이 다가가자 멍멍이 두 마리가 반갑게 인사를 하긴 개뿔, 죽어라 달려드네 --;;
눈빛으로 제압 완료.
이 녀석들이 이곳의 가드다. 특히 왼쪽 녀석은
평범하지 않게 생겼다 싶었는데, 사냥개라고 한다.
멍멍이들의 임무는 여길 지키는 것.
안쪽엔 예전보다 좀 더 집스럽게(?) 바뀐 쉼터가 있고, 그 주변으로 울타리가 쳐져있다.
울타리 저 너머엔 원래의 밭이 있음.
울타리로 커버된 영역은 생각외로 넓었다. 이렇게 울타리를 쳐놓은 이유는 바로,
이녀석들 때문.
완전히 다 크지 않은 닭들인데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풀어놓고 키우는 중이다.
어린 닭들이라서 그런가 풀어놔도 못도망가나 봄?
울타리 한쪽 구석엔 하늘까지 막힌 공간이 있는데, 여긴 다 큰 녀석들이 있다. 얘네들은 날아서 도망가나 보다.
거무튀튀 해가자고 완전 쎄보임 ㅋㅋ
근데 닭만 있는게 아니었다.
맞은편 구석엔 오리도 있다. 여긴 나름 물웅덩이까지 있고 꽤 괜찮은 환경이다. (근데 닭 몇마리는 왜 여기에..??)
오리들은 닭들과 달리 지들끼리 잘 뭉쳐서 다님.
밭에 주는 물도, 오리들 물웅덩이도, 모두 지하수로 해결하고 있다.
며칠 전 데려온 새끼 진돗개도 울타리 안에서 같이 지낸다.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 다른 동물들과 함께 크면 공격을 안한다고 한다.
그나저나 이미 도시인이 다 되어버린 아들 녀석은 무섭다고 아래로 내려오지도 못하고 정자세로 대기중 ㅋㅋ
물도 해결되었겠다, 한전에 신청해서 전기도 들어와 있으니, 너무 춥거나 덥지만 않으면 먹고자고 해도 될 듯.